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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미·중 정상이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자리에서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13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인홍(時殷弘)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양국의 긴장관계 때문에 G20 정상회의를 앞둔 중국의 기대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앞두고 "중국과 훌륭한 합의를 하거나 아니면 전혀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아직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등 중국은 정상회담이나 향후 협상 전망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데, 이는 현재의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것이 SCMP 설명이다.
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위협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매우 불리한 위치에 처했다"면서 "어떠한 합의가 나오더라도 미국의 압박에 항복하거나 약해진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인적교류나 비자 제한 완화 등 작은 이슈에서 '단편적인 합의'는 할 것 같다"면서 "이는 장래의 더욱 실질적인 대화 촉진을 위한 우호적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류웨이둥(劉衛東) 미·중 관계 연구원도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면서 "그런 만큼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는 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선임고문은 "양국 정상이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 때와 같이 일종의 휴전을 할 것"이라면서 "양측 모두 상대방에 대한 다양한 조치를 보류하고 확대하지 않기로 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SCMP는 앞서 미·중 간 협상이 결렬된 배경과 관련, 협상이 진행될수록 기술 분야에서 양측의 입장차가 커졌으며 미국이 중국에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수백개의 내용이 담긴 리스트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스인홍 교수는 "미국은 중국에 수많은 법을 바꾸도록 요구했다. 한두 개가 아니라 수백개는 됐다"면서 "중국은 그렇게 많이 변화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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