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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희호 여사 별세…동교동 ‘김대중ㆍ이희호’ 문패, 이제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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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평화센터 “10일 오후 11시 37분 소천”

-김 전 대통령 별세 후에도 재야ㆍ동교동계 정신적 지주

헤럴드경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사진은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1997년 12월 19일 일산자택을 나서던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부인 이희호 여사가 자택 밖에서 기다리던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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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밤 “이 여사가 오늘 오후 11시37분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소천하셨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올해 3월부터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사는 최근 앓고 있던 간암 등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부터는 혈압이 크게 떨어졌다 회복되는 위중한 상황이 지속됐다.

이 여사는 1922년 생이다. 이화여전ㆍ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후 미국 램버스대를 거쳐 스카렛대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이화여대 사회사업과 강사로 재직하며 대한 YWCA 초대 총무 등을 역임했다.

1962년 상처한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한 뒤엔 그의 정치적 동지로 현대사의 굴곡을 함께 겪었다. 김 전 대통령 미국 망명과 납치 사건, 내란음모 사건과 수감ㆍ가택연금 등 군사정권 내 이어진 감시와 탄압을 견뎌야 했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때엔 국제적 구명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대통령 당선도 적극 도왔다. 총선과 대선 출마 당시 찬조연설에 나서며 조력자 역할을 했다.

1997년 김 전 대통령이 4번의 도전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70대를 넘긴 고령에도 ‘퍼스트 레이디’로서 활발한 내조를 벌였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 재직 시절 3남 홍걸 씨에 이어 차남 홍업 씨도 구속되는 등 시련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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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인 서울 동교동 178-1 주택에 걸린 문패(2019년 2월). 한자로 ‘김대중’과 ‘이희호’가 옆으로 나란히 걸려있다 [네이버로드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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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 별세 이후에도 재야와 동교동계의 정신적 지주로서 중심을 잡아왔다. 마지막까지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자리를 지켰다. 김 전대통령 자택인 서울 동교동 178-1번지 주택엔 남편이 떠난 후에도 ‘김대중 이희호’ 문패가 여전히 걸려있었지만 이젠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 여사의 장례는 가족 측의 의사에 따라 사회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김대중 평화센터에 따르면 이 여사 장례를 주관할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와 평화당 권노갑 고문이 맡는다. 5당 대표는 장례위원회 고문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박한수 김대중평화센터 대변인은 “11일 오후 2시부터는 일반인 분들도 조문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여사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이다. 당일 오전 7시엔 고인이 장로를 지낸 신촌 창천교회에서 장례 예배가 열린다.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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