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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Talk쏘는 정치] "시신 옆에 둬 찝찝" 남은 범행도구 환불한 고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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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의 범행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고유정은 계속 전 남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해서 우발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경찰은 치밀한 계획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우발적인 범죄로 보기 어려운 정황증거들이 적지 않습니다. 범행 3일 전인 지난달 22일 오후 11시경에 고씨가 제주 시내 한 마트에서 범행과 관련된 물건을 구매한 CCTV가 공개됐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고유정이 다양한 물건을 계산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표백제, 베이킹파우더가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에 칼, 고무장갑, 청소용 솔 이런 것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포인트까지 적립했습니다.

경찰이 오늘(10일) 공개한 또다른 CCTV에는 범행 현장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물품들을 반품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이것도 보면서 말씀을 드릴게요. 특히 붕대를 감은 손이 눈에 띕니다. 범행을 저지르면서 다친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혹시라도 흔적이 묻어있을까봐 반품 물건을 꼼꼼히 닦는 모습도 보입니다. 고씨는 반품 이유에 대해서 "시체 옆에 있으니 찝찝해 환불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고유정은 지난달 18일 제주도에 본인의 차와 함께 들어왔습니다. 차량에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고유정이 예약한 펜션은 무인 펜션이었습니다. 펜션에 설치된 CCTV도 모형 CCTV였습니다. 경찰이 디지털포렌식으로 고유정의 휴대폰을 분석한 결과 동물의 특정부위 무게와 사람 뼈의 무게를 검색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시신 훼손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주방도구도 찾아봤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렇게 고유정의 수법이 잔혹하고 치밀했다고 말합니다.

[박기남/제주동부경찰서장 (어제) : 피해자가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해서 그걸 막는 과정에서 이제 우발적으로 했다, 범행을 했노라 얘기도 하면서… 사건 내용이 너무 끔찍하고 범행 수법이 너무 잔혹하고 치밀하고 그래서 이 내용을 구체적으로 참 소개해드리기가, 알려드리기가 참 곤혹스럽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남편을 살해한 3일 후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습니다. 여객선 CCTV에는 고유정이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바다에 유기하는 모습도 찍혔습니다. 또다른 영상에는 고유정이 완도항에서 빠져나가는 모습도 담겨있는데요. 배에서 내린 후에도 비상등을 켜고 정지한채로 기다리고 있다가 다른 차들이 다 빠져나간 후에야 출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의 시신 일부로 추정되는 유해가 인천시 서구 한 재활용업체에서 발견됐습니다. 소각장에서 500도~600도로 고열처리돼 3cm이하로 조각난 뼛조각들이었습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지만 신원확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씨와 피해자인 전남편 사이에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요. 전남편은 아들을 2년동안 만나지 못했다가 면접권을 얻어 아들을 보러 갔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강모 씨/살인 피해자 (지난달 25일) : 성은 강, 이름은 OO, 강씨 집안의 첫째 아들.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행복의 꿈을 꾸겠다고 말해요. OO이를 꼭 보겠다 말해요.]

한편 경찰은 약독물 검사를 재진행 했습니다. 전남편의 혈흔에서는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이 검출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조씨는 제주에 내려오기 전날 청주의 한 약국에서 수면제를 처방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내일 모레 검찰에 송치할 계획인데요. 아직까지 살해동기 등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좀 더 수사가 필요해보입니다.

(화면제공 : 제주동부경찰서)

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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