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끝나면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 싶어"
'투명피부' 뽐내는 구혜선 |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정윤희 인턴기자 = 배우 구혜선이 올해도 '작가'로 돌아왔다
구혜선은 다음 달 28일까지 마포구 진산갤러리에서 초대전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을 연다. 최근 반려견을 잃고 느낀 감정을 담은 그림들이 전시되며, 전시 제목도 구혜선이 직접 지었다.
구혜선은 7일 진산갤러리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원래 컬러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색깔도 생각이 나지 않아 블랙으로 했다"라며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후 마음이 많이 무거워 그 상태로 그림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려동물에게는 내리사랑이 있었다. 제 새끼고, 제 아기였다"라고 강조하며 "반려동물이 떠난 후 2~3주는 앓아누웠다. 그래도 남은 동물들을 책임져야 하니 엄마로서 이겨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구혜선의 '적막 12' |
구혜선은 그림들에 검은색과 선(線)이 주로 쓰인 데 대해서는 "가는 선에는 제 인생의 미래나 희망이 담겨 있다면 블랙은 눈앞이 깜깜했던 현실을 반영하는 추상화인 것 같다"고 했다.
구혜선은 2009년 개인전 '탱고'를 연 후 꾸준히 그림을 그려왔다.
그는 "하다 보니 10년이 흘렀다. 대중으로부터 (화가로서) 부정당하는 힘으로 작품을 했던 것 같은데, 인정받지 못하는 그 감정이 오히려 작품활동을 하는 데 큰 힘이 됐다"라며 "지금은 작가가 되는 과정에 놓여있는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구혜선은 "즐거운 마음으로 오시면 즐거운 마음을, 슬픈 감정으로 오시면 슬픔을 느끼실 수 있는 전시 같다.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미술전시 연 구혜선 |
구혜선은 최근 소속사를 남편 안재현이 있는 HB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그는 "제가 하는 다양한 활동이 결혼 후에는 남편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았다. 제가 하는 일이 남편 하는 일에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며 "연기 활동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1년 반 사이에 배우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이 전시가 끝나면 또 연기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것 같다"고 했다.
연기와 그림 외에도 연출, 작곡, 책 출간 등 다양한 활동 중인 그는 "한 작업을 할 때는 다시 하기 싫다는 생각을 하지만 또 손과 몸이 자꾸 움직인다"고 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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