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이 정체된 게임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로 게임 안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는 지난 4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해시드라운지에서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들과 함께 블록체인 게임 내 유일한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인 대체불가토큰(Non Fungible Tokens, NFT)을 주제로 밋업을 개최했다.
이날 밋업에서는 해시드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해시드랩스를 총괄하고 있는 김균태 파트너와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인 더샌드박스의 세바스찬 보르겟 공동창업자, 엑시인피니티 알렉산더 라센 최고운영책임자(COO), 얏 시우 해시드랩스 고문(어드바이저)이자 글로벌 게임 배급사인 애니모카브랜드 창업자(회장)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했다
해시드랩스를 총괄하는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가 지난 4일 해시드라운즈에서 열린 밋업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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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 가장 먼저 도입되는 분야가 게임”.
김균태 파트너는 “새로운 기술이나 플랫폼이 등장할때 가장 쉽게 이용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게임”이라며 “해시드랩스도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게임이라고 판단해 노드게임즈와 노드브릭, 베어풋게임즈 등 게임 개발사 3곳을 엑셀러레이팅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얏 시우 해시드랩스 고문은 게임 안에 나의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것이 블록체인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안에 유일한 아이템을 만들고, 이 아이템의 역사가 블록체인에 영원히 기록되면 게이머들은 색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얏 시우 고문은 “게임산업이 정체된 가장 큰 이유가 이용자들이 무료로 게임을 즐기기만 하고 게임 내 아이템 구매 등에 돈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게이머들이 게임에 돈을 쓰지 않는 이유는 내가 즐기는 게임이 언제 서비스를 중단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얏 시우 해시드랩스 고문(어드바이저)이 지난 4일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밋업에서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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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서비스 중단 걱정할 필요 없어, 아이템은 영원히 내 소유”
그러면서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낸 게임 내 유일한 아이템은 게임 서비스가 중단되도 내 소유로 영원히 남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게임 아이템이 그대로 내 자산이 되고, 이 자산은 게임이 중단되더라도 내 소유가 된다”며 “블록체인에 기록된 최초의 레이싱카는 전세계에 하나밖에 없으며, 이 레이싱카의 게임기록이나 소유자 변화 등의 역사가 블록체인에 지속적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다른 레이싱카와 다른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엑시인피니티의 알렉산더 라센 COO는 실제로 NFT 기술을 이용한 게임인 ‘엑시인피니티’를 서비스하면서 얻은 데이터를 공개했다. 엑시인피니티는 게임 내 귀여운 캐릭터인 ‘엑시’를 수집하고 육성한 뒤 엑시를 거래하는 게임이다.
알렉산더 라센 COO에 따르면 엑시인피니티를 즐기는 게이머들의 월 결제액은 400~800달러 수준이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아닌 일반적인 게임의 결제액이 월 22달러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게임 내 캐릭터가 온전히 내 자산이 된다는 점이 이용자들이 지갑을 열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내 소유 아이템이 새로운 게임 개발에 쓰이면 보상도 받아”
또 NFT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진 게임 내 캐릭터나 건물은 다른 게임에서도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예를 들어 ‘더샌드박스’라는 게임에서 만들어진 캐릭터를 다른 게임 개발사가 활용하면, 캐릭터 보유자들에게도 게임 수익의 일부가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밋업에서 만난 박재덕 베어풋게임즈 대표는 “게임 서비스가 중단되더라도 내 캐릭터는 내 소유로 그대로 남고, 이 캐릭터가 다른 게임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개방형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신휘준 노드브릭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그동안 복잡하게 거래해야 했던 아이템 거래를 더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블록체인 게임은 투자자들만 즐기는 게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어떻게 투자자가 아닌 일반 게이머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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