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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헝가리 유람선 참사] 피해자 가족 10명 출국…“정신적 충격에 고통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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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 35명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가운데 피해자 가족들이 지난 30일 오후 현지로 가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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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탑승객 가족들이 31일 현지로 향했다.

탑승객 가족 10명은 이날 오전 1시 1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카타르 항공기에 올라 부다페스트로 떠났다. 10명은 최연소 실종자 김모(6)양의 외삼촌과 작은아버지를 포함해 총 네 가족이다. 한 가족 안에서도 구조된 이와 실종자 등이 섞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후 9시쯤 인천국제공항에서 탑승수속을 밟기 시작한 이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출국장으로 향했다.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부다페스트에는 31일(현지시간) 낮 12시 55분쯤 도착한다. 이들에 이어 약 40명의 탑승객 가족과 지인들이 추가로 출국할 예정이다.

가족들과 함께 현지로 떠난 김동욱 참좋은여행사 과장은 “대부분이 직장에 출근하는 등 일상 생활을 하다 뒤늦게 사고 소식을 들었다”며 “정신적 충격으로 몸이 안 좋다고 호소하는 분도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김 과장은 “가족들과 의논해 도착하자마자 사고 현장으로 갈 듯하다”며 “현지에서 차량과 숙소, 통역 등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사는 현지 직원 5명과 전날 오후 1시 출국한 14명, 이날 새벽과 낮 가족과 동반해서 출국하는 8명 등 총 28명의 직원이 현지에서 가족들 지원과 사고 수습을 한다.

정부도 SSU 심해잠수사 인력을 비롯해 소방청 외교부 청와대 등에서 39명의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이날 떠났다.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출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현지에서 헝가리 외교장관과 면담하고 피해자 가족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출국 전 강 장관은 취재진에게 “한국과 헝가리가 긴밀히 협력해 극복할 위기라는 생각으로 헝가리 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4시쯤 다뉴브강에서 스위스의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에 추돌 당하며 침몰했다. 추돌 뒤 7초만에 침몰해 배에 있던 여행사 직원과 현지 가이드, 관광객을 비롯해 한국인 33명 중 7명이 사망했다. 구조된 인원은 7명이고, 19명은 실종 상태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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