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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아빠 나 살았어 엄마도 무사해" 헝가리 유람선 참사, 아빠 딸 12시간만에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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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만에 딸과 전화 연결…"엄마는 무사해"

"나까지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참고 있어"

아시아경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앞에서 30일 밤(현지시간) 현지 주민들이 놓아둔 꽃과 함께 촛불이 사고 현장을 향해 빛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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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29일(현지시각) 한국인 여행객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침몰 사고를 당한 생존자와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의 전화 연결이 이어졌다.


3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자택에 거주하는 A(57) 씨는 다뉴브강 유람선 전복 사고 뉴스를 보던 중 딸의 전화를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딸과의 통화는 사고 발생 12시간 만에 이뤄졌다.


가족의 생사를 12시간 동안 알 수 없어 사실상 피 말리는 시간이 지속한 셈이다.


A 씨 아내인 B(55) 씨와 딸 C(32)씨 등 처가 식구들은 지난 25일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29일 오후 사고를 당했다.


12시간 만에 아빠와 전화 연결된 딸은 당장 엄마의 생사부터 전했다. 딸은 "엄마는 무사해, 나랑 다른 병원에 있어"라고 말했다.


전화는 헝가리에서 대사관 직원 휴대전화를 빌려 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딸은 긴박했던 사고 당시를 전했다. 그는 "배 뒤집혔을 때 숨이 홀짝홀짝 넘어갔다"라면서 "나랑 동갑인 여자애가 나를 구해줬다. 걔가 엄마도 구해준 것 같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고 당시) 나는 정신이 없었는데 구조될 때 엄마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다 난리인데 나까지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참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라며 아빠에게 말했다. 딸은 이어 "아빠가 수영 가르친 게 도움 됐어"라고 말한 뒤 "이제 엄마가 있는 병원으로 가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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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해양 특수구조단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후속 대응을 위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수속을 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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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대응을 위해 현지에 파견할 신속대응팀을 증원했다. 증원된 신속대응팀에는 생존자 구조를 위한 군 소속 심해수색 인력 등이 포함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신속 대응팀은 해군 해난구조대 심해잠수사 작전대대 인력 7명을 포함해 해경청, 국가정보원, 소방청, 외교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인력 등 총 37명이라고 밝혔다.


또 해군 특수전 요원 소속 전문가들도 추가로 현지에 파견된다. 이어 정부는 필요할 경우 유해 감식 등을 위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문가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오후 7시50분 기준 한국인 탑승객 33명 가운데 7명은 구조됐지만, 7명이 사망했고 1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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