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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헝가리 침몰 유람선은 70년 전 구소련에서 만든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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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헝가리에서 개조돼 2003년부터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으로 운항

승객 안전 위한 구명조끼와 비상탈출용 구명보트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동아일보

29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hableany)’ 호에 대한 선박기록 정보사이트 헤이저리지스터의 소개 글. 70년 전 구소련 조선소에서 건조됐음을 보여준다. 출처 hajoregiszter.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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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 시간) 오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hableany)’ 호는 길이 27.25m, 폭 4.8m, 높이 9m(선실 2개 층) 규모의 디젤엔진 유람선이다. 헝가리어 ‘허블레아니’는 ‘인어’를 의미한다.

이 배를 운영해 온 현지 선박관광업체 ‘파노라마 덱’은 인터넷 홈페이지(pandeck.hu)에 “승객 정원이 가장 적은 배로 소규모 인원이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탁 트인 도시의 전망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해 놓았다.

미할리 토스 파노라마 덱 대변인은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침몰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여느 선박 투어와 똑같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운항이었다. 배는 해마다 철저한 기술 점검을 받아왔으며 사전에 어떤 위험 징후도 없었다”고 말했다.

2003년 운항을 시작한 이 선박의 최대 탑승 인원은 60명이지만 관광용 크루즈선으로 운항할 때는 45명을 정원으로 했다. 부다페스트 시내 중심부의 마르기트 다리 인근 여객선터미널에서 출항해 국회의사당, 부다 왕궁 등을 지나 약 3시간이 소요되는 관광 코스를 오갔다. 최대 시속은 19km이며 평균 시속은 약 10km다. 실시간 선박 위치정보(AIS) 추적 전문사이트 마린트래픽(marinetraffic.com)에 따르면 사고 당일 운항 속도는 시속 9~11km로 평소와 비슷했다.

현지 선박기록 정보사이트 헤이저리지스터(hajoregiszter.hu)에 따르면 이 배는 1949년 옛소련 헤르손 조선소에서 건조됐다. 1980년대에 헝가리 라바(RABA) 사의 엔진을 장착해 개조됐다. 선내에 승객용 구명조끼와 비상탈출용 보트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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