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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헝가리 유람선 회사 “침몰 선박,16년간 정상 운행…사고 가능성 파악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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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9일(현지시간) 저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로 숨진 희생자의 시신이 인양돼 검은 비닐에 덮여 있다. 부다페스트 AFP=연합뉴스


지난 29일(현지시간) 헝가리 수도인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0여명이 승선한 유람선이 또 다른 대형 관광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최소 7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침몰한 유람선 회사 관계자가 유람선 침몰 이유를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30일 CNN에 따르면 침몰한 유람선 하블라니는 다뉴브강을 순항하며 관광을 하던 중 헝가리 부다지구 의회 건물 인근 엘리자베스다리(Elisabeth Bridge)인근에서 정박된 다른 대형 관광선과 충돌해 완전히 침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침몰한 유람선에 탑승한 인원은 총 35명으로, 이 중 한국인은 여행객 30명, 서울에서 동행한 인솔자 1명 및 현지 가이드 2명 등 총 33명이다. 나머지 2명은 현지인 승무원이다. 이날 한국시각으로 오전 9시 기준, 한국인 33명 중 7명이 구조됐고 7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은 현재 현지에서 진행 중이다. ATV에 따르면 구조자들은 사고 시점에서 약 2마일(약 3.2km) 정도 떨어진 페토피 다리(Petofi Bridge)에서 구조됐다. 구조자들은 현지 병원 3곳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CNN에 하블라니를 운영했던 선박회사 파노라마데크(Panorama Deck)의 대변인 미할리 토스(Mihaly Toth)는 유람선의 침몰 가능성이 사전에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CNN에 “평범한 관광선 운항이었으며, 유람선 관광은 정기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라며 “우리 회사는 매일 수천건의 관광 여행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할리 대변인은 이어 “하블라니는 2003년부터 다뉴브 강에서 운항해 왔으며 이 유람선에 문제가 있을만한 징후는 없었다”면서 “매년 유람선에 필요한 모든 기술 정비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BBC,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의하면 헝가리 현지 구조대는 보트와 잠수부 등이 스포트라이트 등을 통해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강을 따라 레이더를 촬영하는 대규모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다페스트 남쪽 다뉴브강 전역에서는 보트 통행이 중단된 상태다.

우리 정부는 신속한 실종자 구조를 위해 외교부 소속 인원 6명과 소방청 소속 인원 13명으로 신속대응팀을 구성했다. 팀원 중 1명은 이미 현지로 출발했고 일부는 이날 오후 1시쯤 출발한다.

정부는 이날 오전 11시 15분 기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4차례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대응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해 관계 기관과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원인 규명, 법적 책임, 보상문제 등은 상당히 중요한 사항인데 섣불리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조만간 사고조사 결과를 당국에서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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