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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한쪽 턱 자주 괴고, 한쪽으로 음식 씹는다면...턱관절 건강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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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병원장]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은 어디일까. 보통 팔이나 다리를 떠올리기 쉽지만 그 주인공은 바로 ‘턱관절’이다. 턱관절은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는 물론 호흡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사실상 24시간 사용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턱관절은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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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사용되는 관절인 만큼 통증과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잦은데 이를 ‘턱관절 장애’라고 부른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24만4708명에 불과하던 국내 턱관절 장애 환자 수는 지난해 기준 약 40만명에 육박할 만큼 증가했다. 10년도 안 되는 사이에 63%나 늘었다.

보통 관절 부위에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은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와 달리 턱관절 장애는 20대 환자가 전체의 약 30%나 될 만큼 젊은 층의 비율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턱관절 장애는 사소한 이유들이 오랫동안 쌓여 발현되는 질환인 만큼 어린 나이부터 이어진 잘못된 구강 습관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고 등 외상으로 인해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 수는 매우 적다. 대표적으로 턱 괴기, 한쪽 턱으로만 음식물 씹기, 엎드려 자기 등은 턱관절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틀어지게 하는 행동들이다.

또 하나의 원인으로는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스트레스는 안면 근육을 수축시켜 턱관절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게 한다. 턱관절은 두개골, 척추와 연결돼있는 만큼 수많은 혈관과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로 피로나 스트레스에 대한 자극을 크게 받는다. 심리적인 이유로 인해 손톱 깨물기, 이 갈기, 이 꽉 물기 등이 반복될 경우 턱관절이 받는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턱관절 장애 초기에는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는 것에서 시작해 턱을 점점 움직이기 힘들고 통증이 발생한다. 증상이 진행될수록 자력으로 입을 열거나 오므리기가 불가능해지며 턱 주변 조직에까지 영향이 미쳐 머리, 목, 어깨 등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대부분의 턱관절 장애의 경우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턱관절 장애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한 침치료와 한약 등 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우선 추나요법을 통해 턱관절 뿐만 아니라 턱관절과 연결돼 있는 경추와 머리의 위치를 올바르게 교정해 무너진 신체 균형을 되돌려 준다.

이후 침치료를 통해 턱 주위 근육과 인대를 자극해 정체된 기혈을 순환시킴으로써 긴장을 해소시킨다. 여기에 한약치료로 약해진 근육에 영양을 공급해 턱관절 장애가 재발하지 않도록 돕는다. 스트레스가 심한 환자들에게는 체내 열을 내려 정신을 안정시키는 처방을 내리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치료를 통해 틀어진 턱관절을 원래 위치대로 돌려 놓더라도 환자의 노력이 없다면 턱관절 장애는 재발하기가 매우 쉽다. 옳지 않은 생활 습관들을 교정해나가고 꾸준한 운동과 취미생활을 통해 최대한 스트레스를 조절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턱관절 장애는 사소한 환경 변화로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몇 가지 노력만 숙지한다면 턱관절 장애를 원천 봉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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