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식 워싱턴특파원 |
하지만 미국은 꿈쩍도 안 한다. 국무부는 김 대사 회견 이후 “외교적 협상엔 열려 있지만, 제재를 계속 집행할 것”이라고 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하원 금융위에서 “대통령은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를 모두 계속 집행하는 데 단호하다”며 “제재는 김정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는 데 매우 중요한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아이 5/24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운항과 정비 등에 달러 송금 제휴 계좌로 미국의 뉴욕 은행 두 곳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2016년 11월~2017년 1월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하역과 정비 부품을 구매하는 청구서와 이메일에선 뉴욕 남부의 첫 번째 은행 지점을 활용한 증거들이 발견됐다. 지난해 3월 석탄 밀수와 관련해선 모두 75만 달러를 뉴욕의 두 번째 은행 계좌를 통해 송금했다. 석탄 선적지를 남포가 아니라 러시아 나홋카로 기재한 허위 문서를 활용했다.
달러를 통한 국제 자금 거래는 미국 뉴욕 은행들의 계좌를 통한다. 북한 돈세탁에 조력하는 전 세계 은행과 기업을 국제결제망에서 퇴출할 수 있다는 게 미국이 대북 제재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힘이다. 그런데 미 금융기관을 활용해 버젓이 제재를 회피한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쉽게 돌려보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므누신 장관은 오히려 국제 자금 이체와 돈세탁에 초점을 맞춰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 직후 남북 금융협력 사업 준비를 놓고 미 재무부의 경고 움직임에 떨어야 했던 한국 은행들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정효식 워싱턴특파원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