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평균구속 떨어져도 커브+투심으로 강력해진 LG 윌슨 [최원호의 진짜투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누가 뭐래도 LG트윈스의 에이스는 타일러 윌슨이다. 따지고 보면 KBO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윌슨은 가장 안정감이 있는 선발투수임이 분명하다.

다만 승수가 아쉽다. 11경기에서 4승3패를 거두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1.83으로 해당 부문 2위에 올라있지만, 5월 들어서는 승수를 쌓지 못하고 3패만을 기록 중이다.

최근 등판이었던 21일 잠실 SK와이번스전에서도 7이닝 4실점을 기록했지만, 자책점은 단 1점이었다.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윌슨의 실점이 늘었고,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매일경제

LG 윌슨이 21일 잠실 SK전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올 시즌 윌슨 투구에 대한 비밀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올 시즌 내용적인 면에서 윌슨이 리그 최정상 투수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부분이 바로 땅볼 유도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에 의하면 윌슨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KBO리그에 데뷔한 지난 시즌 144km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42km로 스피드가 줄었다. 다만 무브먼트 변화가 생겼다

대신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의 구사 비율이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투심과 커브의 구사에서 동작은 동일하다. 투심은 지난해에 비해 9.2%, 커브는 15.1%가 늘었다. 대신 포심은 10.9% 감소했다.

매일경제

윌슨 구종별 구사 비율. 표. 스포츠투아이 PTS 제공


매일경제

윌슨 투스트라이크 이후 구종별 비율. 표. 스포츠투아이 PTS 제공


좌우 무브먼트 차이에서 투심이나 커브가 수치상 얼마 안되는 것 같지만, 결국엔 그 몇 센티 차이에 의해 나무배트의 중심에 맞고 빗맞고가 결정된다. 그래서 지난해보다 더 좋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범타를 유도하는 유형의 피칭이 올 시즌 스피드가 떨어져도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땅볼 유도가 많은 투수들은 내야 수비의 뒷받침이 중요하다. 땅볼을 유도하는 투수들의 경우는 더더욱 중요하다. 물론 내야 수비의 중요성이야 기본이지만, 최근 들어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하는 윌슨에게는 LG내야진이 아쉽기만 하다. 윌슨의 건승을 기원한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체육학 박사, KBO 기술위원, 야구대표팀 불펜코치)





기록제공=스포츠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

영상제공=최원호 해설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