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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이슈 강제징용 피해자와 소송

일본 방문한 의원단 ‘징용문제’ 입장차만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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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외교조사회와 면담 / 日대표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역사 감추려 해도 밖으로 나와”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국회 한반도평화번영포럼 소속 의원들이 19∼22일 일본을 방문해 집권 자민당 외교조사회 간부진 등과 면담했으나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등 현안에 대한 한·일 간 인식차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단은 박 의원과 함께 민주당 박광온·윤후덕·전혜숙·맹성규·위성곤 의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정의당 추혜선 의원, 무소속 손금주 의원으로 구성됐다.

방문단은 일본 정계, 언론계, 학계 인사들과 만나 현안을 논의하면서 입장차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1일에는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주장하는 자민당 외교조사회 간부진과의 면담하고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방문단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일본 측에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대법원 판단에 대한 당연한 존중, 피해 당사자의 고통에 대한 치유, 한·일관계의 안정적 관리와 발전이라는 관점을 종합해 우리 정부가 신중히 검토 중이며 핵심은 피해 당사자의 고통의 치유라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일보

한·일 양국이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22일 보도된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사는 아무리 구멍을 파고 감추려고 해도 나올 때가 되면 나온다”고 밝혔다. 작가는 최근작 ‘기사단장 죽이기’의 주인공 기사단장이 ‘과거로부터의 메신저’라는 설명을 하면서 “우리는 역사라는 것을 배경으로 살고 있는데, 이는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반드시 밖으로 나오는 것”이라며 “역사는 자신들이 짊어져야 하는 집합적인 기억”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작가는 그동안 작품이나 본인의 입을 통해 일본 사회가 침략의 과거사를 마주 봐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 10일 발매된 월간지 문예춘추 6월호에 게재된 에세이에서는 교사 출신으로 알려졌던 부친이 제국주의 시절 징병돼 중국에서 포로를 처형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하며 과거사를 직시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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