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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사상 첫 동시흑자’ 철도3형제…'SR-코레일' 통합논의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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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철도공단-SR, 지난해 대규모 당기 순익 거둬

뉴시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대전광역시 동구 KTX 대전역에서 열린 'KTX 개통 15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손병석 코레일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4.14.(사진=코레일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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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비롯한 철도공기업 '삼총사'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나란히 흑자를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보수-진보 양 진영에서 비효율의 대명사로 뭇매를 맞아온 이들 철도공기업이 '공공성'의 기치를 높이 든 문재인정부 출범이후 공기업들의 전반적 실적 부진속에서도 순항하자 'SR효과' 등을 놓고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등 에 따르면 코레일, 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 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사인 SR을 비롯한 국토교통부 산하 철도공기업 3곳은 지난해 각각 470억원에서 2893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코레일이 289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매출도 5조7867억원에서 6조3268억원으로 9.3% 증가했다. 이어 ▲철도공단 1652억원 ▲SR 470억원 순이었다. 철도공단과 SR은 전년대비 흑자 규모가 커졌고 코레일은 지난해 흑자 반전했다. 철도시설공단과 SR은 2017년 1215억원, 411억원의 흑자를 각각 기록한 바 있고 코레일은 8555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철도공기업 3곳이 모두 흑자를 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철도공단은 매년 적자를 내다 2017년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거뒀고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물류부문 적자 등으로 고전해온 코레일도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코레일이 대주주인 SR은 출범 첫해인 2017년 411억원에 달하는 흑자를 낸데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을 비롯한 철도공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첫 동시 흑자를 거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 정부가 출범 이후 사회적가치 등 ‘공공성’을 중시하면서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공항공사, 한국감정원 등 국토부 산하 주요 공기업들의 흑자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철도공기업의 선전이 눈에 띄는 이유다.

철도공기업들은 이러한 경영수지 개선의 배경으로 비용절감 등 ‘경영효율화’ 노력을 꼽았다. 이들은 ▲채권 발행시기를 조정하는 등 금융비용을 줄이고 국유재산 활용도를 높이거나(철도공단) ▲물류사업 거점화를 비롯해 자구 노력을 강화하거나(코레일) ▲여객수요 증가 외 운영효율성 제고(SR) 등을 꼽았다. 코레일은 이러한 요인외에도 법인세 이연 효과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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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1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한국철도시설공단 오송기지에서 열린 철도종합시험선로 준공식에서 황성규 국토교통부 철도국장,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등 내빈들과 참석자들이 탑승한 열차가 시험선로를 주행하고 있다. 2019.03.15.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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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철도공기업 동시 흑자의 이면에는 ‘SR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진단도 고개를 든다. SR이 매년 몸집을 키워가면서 매출액 대비 일정비율로 철도공단에 내는 ‘선로 사용료’의 규모도 매년 쑥쑥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R은 코레일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선로 사용 요율을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도 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사인 SR이 매년 성장하면서 사실상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 만성적자인 물류부분의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숙제를 받아 들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지난 2일 국토부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코레일 경영자 입장에서 물류(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애 버리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게 할수 없지 않나”며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철도물류분야 적자가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지만 전략물자 운송의 주요 수단인 철도운송사업을 중단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철도공기업들의 선전은 ‘코레일-SR통합’ 논란의 불씨도 다시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현정부 출범초 수면 위로 부상했다가 지난해말 KTX사고이후 잠잠해진 양사 통합이 과연 적절한지를 묻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기업 전문가는 “문재인정부 출범이후 공공기관들이 수익성보다 공공성 확보에 치중해 수익이 줄었다는 비판이 있다”면서 “철도 공공기관들은 공공성을 확보하면서도 경영여건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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