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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물적분할 반대’ 현대중공업노조 전면·부분파업 1000여명 상경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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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노조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법인분할)에 반대하며 22일 조합원별로 전면 또는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서울 상경집회를 연다.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동참한 조합원들은 서울 대우조선해양 사무실 앞과 현대빌딩 앞 등에서 열리는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대우조선 매각저지·조선업 구조조정 분쇄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세버스를 타고 상경했다.

서울 결의대회에는 현대중공업노조와 대우조선해양노조, 금속노조 조합원 등 1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경집회에 참가하지 않은 현대중공업노조 나머지 조합원들은 울산 본사에서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경향신문

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6일 울산본사에서 열린 ‘임·단투 출정식 및 법인분할 저지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노조는 지난 16일 첫 4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닷새째 파업을 계속했으며, 물적분할을 위한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31일까지 파업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23일과 24일 전조합원을 대상으로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는데 이어 27일에는 파업시간을 7시간으로 늘리고, 28일부터 31일까지는 전면파업을 벌일 방침을 세웠다.

노조는 사측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노동조건 악화, 노동운동 위축, 현대중공업의 부채부담에 의한 인력 구조조정 등을 우려하면서 물적분할을 반대하고 있다.

사측은 대우조선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과 맺은 계약상 선결조건인 물적분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기존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신설 생산법인 현대중공업)로 남게 된다.

노조는 법인이 분할되면 기존 현대중공업 소속 노동자들은 신설 현대중공업으로 소속이 바뀌게 돼 단체협약 승계 등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물적분할 후 생산법인인 신설 현대중공업의 이윤은 중간지주회사로 귀속되고 부채는 떠안는 구조’라며 구조조정의 위험성도 주장했다.

사측은 물적분할을 둘러싼 노사갈등이 심해지자 지난 21일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사장 명의의 담화문을 내고 “단협승계와 고용안정을 약속한다”며 노조를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노조활동 보장에 관한 명시적 내용이 없다며 사측의 약속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노조의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보고 법적대응을 할 방침이며 노조가 주주총회를 막지 못하게 해달라는 취지의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7년 조선·해양·엔진, 일렉트릭, 건설기계, 로보틱스 사업분할을 위한 주주총회때도 갈등을 빚기도 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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