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업계에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단순히 이름을 밝히는 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가 근절 방안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이자 어린이날 연휴 직전인 5월 3일 올빼미 공시를 단행한 기업이 적지 않다. 코오롱티슈진은 장 마감 후 공시 2건을 냈다. 미국 FDA로부터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임상을 중지하라는 공문을 받았다는 내용과 인보사에 허가되지 않은 성분이 포함됐음을 2년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5월 3일 1만6150원에 장을 마감한 코오롱티슈진은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5월 7일 주가가 급락하며 종가 1만1350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본 투자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밖에 디에스티 등도 주가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높은 사안을 발표했다.
올빼미 공시 시점과 명단 공개 시점 간 시차가 길다는 점도 한계다. 예를 들어 올해 5월 초 올빼미 공시를 한 기업 명단은 빨라야 내년 5월에나 공개된다. 악성 공시로 투자자는 금전적인 손실을 보는데 거래소는 공허한 대책만 내놓는다는 비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벌점제나 벌금제, 삼진아웃제 등 투자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검토해볼 시점이다.
![]() |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9호 (2019.05.22~2019.05.28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