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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대졸자 실업자 '2년 만에 최고치'…고학력 백수 왜 늘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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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달 대졸 이상 실업자 수가 문재인 정부 집권 초였던 2017년 4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뉴시스가 지난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만9000명(5.0%) 증가한 6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졸 이상 실업자 중에선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1분기 기준 전체 대졸 이상 실업자 수 51만1000명 중 15~29세의 청년층이 22만4000명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범위를 30대까지 넓혀 보면 모두 35만5000명으로 비중이 더욱 커진다.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7년 4월 역대 최고치로 늘었다가 등락을 거듭한 뒤 지난달 들어 최고치를 경신한 셈이다.

지난달 대졸 이상의 비경제활동인구는 380만4000명에 달했다.

일할 능력은 있으나 그럴 의사가 없는 주부와 학생, 심신 장애자, 구직 단념자 등이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된다.

이 인구는 1999년부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오다 올해 1월 처음 380만명을 넘어선 뒤 4개월째 보합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처럼 노동시장 참여조차 단념한 고학력자가 늘어난다는 사실은 장기적으로 경제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으로도 해석된다.

통계청은 공무원 시험 접수로 비경제활동인구로 묶이다 지난달 실업자로 잡힌 ‘공시족’(公試族·대학 졸업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 청년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8일 인천과 대전, 대구, 울산, 부산, 광주, 경기도, 충남·북, 경북, 경기도 등에서 지방직 공무원 시험의 접수가 시작되면서 응시한 17만9000명이 경제활동인구상 구직활동 중인 실업자로 집계됐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 과장은 “(전년 동기 대배) 전체 실업자 수 증가폭 8만4000명 중 5만명 가까이가 청년층이었다”며 “올해 공시 접수 인원은 37~38만명으로 작년보다 17만8000명이 많았기에 청년층이 실업자 수와 실업률을 모두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취업자 수는 17만명대 증가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4월 기준으로 19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기준 취업자 수는 2703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만1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실업자 수는 12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4000명(7.2%) 증가했다.

실업률 역시 4.4%로 2000년 4월(4.5%) 이후 가장 높았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4월 기준으로 2000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15∼29살) 실업률은 11.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이 또한 동월 기준 2000년 이후 최고치였다.

취업자 증가폭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연령층과 초단기 일자리에 집중됐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주당 17시간 미만 초단기 취업자는 통계 작성 후 사상 최대 폭인 36만2000명(전년 동기 대비) 늘어 모두 17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정규직 일자리가 많은 주당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62만4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경제활동 주력 계층인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9만명과 18만7000명씩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은 전년 동기 대비 33만5000명 증가했다. 이 중 65세 이상의 고령이 19만7000명 늘었다.

업종별로도 안정적인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포진된 제조업의 취업자가 5만2000명 감소했다.

특히 통계 작성 후 최장기인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나가 심각성을 더했다.

경제에 전·후방 효과가 큰 건설업도 취업자가 3만명 감소했다.

이에 반해 취업자가 10만명 이상 증가한 업종은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일자리를 만드는 사례가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7000명)이 유일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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