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올 들어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펀더멘털 환경이 취약해 대외 변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19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미국 S&P500지수는 14.74% 상승했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18.52%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코스피는 1.31% 상승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은 한국과 차별적인 경기·실적 모멘텀과 정책동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GDP 성장률만 보더라도 미국과 중국은 서프라이즈를 보였고, 한국은 전분기대비 역성장이라는 쇼크를 기록했다"며 "중국은 연초부터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 격화 이후에도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보다 한국증시가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한국의 취약한 펀더멘털 환경이 글로벌 교역·경기둔화에 대한 민감도를 높였기 때문"이라면서 "글로벌대비 부진한 펀더멘털 환경은 원화 약세로 이어져 외국인 수급에도 부담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상대적인 약세 국면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 펀더멘털 환경 부담에 추가적인 수급 이슈까지 가세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5월 말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축소가 예정되어 있어 그 동안 한국 증시의 등락을 결정지어 왔던 외국인 수급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면서 "만약 원화 약세와 외국인 수급악화 간의 순환 고리가 형성될 경우 코스피 낙폭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또한 단기간에 급락한 만큼 지수가 되돌림 과정을 겪긴 하겠지만, 이를 추세반전이나 의미있는 기술적 반등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펀더멘털 환경의 불안감은 여전하고, 글로벌 펀더멘털의 하방 리스크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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