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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성적부진 책임 안고 … KIA 김기태 감독 ‘씁쓸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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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즐거움 못 드려 송구” / KT와 고별전… 3대 6으로 패해 / 박흥식 퓨처스 감독 대행 임명 / 두산 유희관 삼성에 ‘완투승’

오는 것도 갑작스러웠지만 이별도 느닷없었다. 김기태(50) KIA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16일 전격 사퇴했다.

김 감독은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T와의 경기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미 구단에는 15일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구단 수뇌부가 숙고에 들어가 이를 수용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결국 16일 경기 직전 김 감독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2014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이 확정됐던 전임 선동열 감독이 팬들의 반대의사에 굴복해 물러나면서 김 감독은 그해 10월 전격적으로 KIA의 제8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세계일보

성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한 김기태 KIA 감독이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고별전인 KT와의 경기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그 해 시즌 중간 LG 사령탑에서 중도하차해 감독 복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만 같았지만 예상보다 빨리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김 감독은 이를 잘 살려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동행 야구’를 펼치며 2017년에는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해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2020년까지 3년 연장계약을 맺고 장기 집권 체제를 갖추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시즌 초부터 KIA는 부진에 시달렸고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하며 2016∼2018년 3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던 당시의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김 감독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을 선택했다.

사퇴가 결정됐지만 그래도 김 감독은 고별전까지 꿋꿋하게 더그아웃을 지켰다. KIA 선수들도 승리로 감독에게 이별 선물을 전하고 싶었지만 초반부터 마운드가 일찍 무너지며 3-6으로 패하고 말았다.

김 감독은 팀의 6연패와 함께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 패배로 KIA는 시즌 13승1무30패를 기록, 9위 KT와 격차가 3.5경기나 벌어진 꼴찌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팀을 위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면서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고,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이제 17일 한화전부터는 박흥식 KIA 퓨처스(2군) 감독이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한편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선발 유희관이 9이닝 5피안타 1사구 4탈삼진 1실점하며 삼성을 상대로 4-1 승리를 이끌었다. 완투승으로 시즌 2승(3패)째를 따낸 유희관은 2017년 5월20일 광주 KIA전 이후 726일 만이자 개인 통산 5번째 완투승을 기록하게 됐다.

유희관은 1회초에 2루타와 몸에 맞는 볼로 허용한 1사 1, 3루에서 다린 러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삼성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후 무실점 역투를 이어가며 최근 부진을 날렸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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