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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경기와 집값은 한 묶음…‘6조+α’ 추경땐 가격지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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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홍춘욱씨 진단

22일 헤럴드부동산포럼서 발표

경기와의 연관성 집중 분석

경기둔화 여파 주택 수요 둔화

구입부담지수도 올라 ‘거래절벽’

서울수요 분산 광역교통망이 ‘답’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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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택시장의 향방을 내다보려면 주택공급, 경기, 금리, 주택가격 고평가 여부 등 외부 변수를 두루 살펴야 합니다. 이 가운데 저는 경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 주택수요가 미약해진 것도 경기여건의 영향이 크지요. 하지만 ‘6조원+α’ 추경이 국회를 통과하면 시장에 경기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전달되면서 주택시장의 심리도 살아나리라 봅니다.”

여의도 금융가에서 투자전략가로 명성을 얻은 홍춘욱<사진> 이코노미스트(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그는 거시경제 전문가 답게 올해 국내 경기의 흐름이 집값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금융연구원, 국민은행, 국민연금 등 한국의 대표적 금융기관을 거치며 27년째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홍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외 부동산 시장에도 정통해 강연장서 인기가 높다.

그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리는 ‘헤럴드부동산포럼 2019-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과제’에서 ‘금융 논리로 본 주택시장’ 발표자로 나서며 포럼의 서막을 연다.

홍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주택 수요를 결정하는데 지금은 경기 둔화로 수요가 미약한 단계라 집값이 하향 국면에 있다”고 했다. 그는 “반도체 등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수출이 급감하고 설비투자가 10% 이상 급락하면서 1분기 성장률이 급기야 마이너스 0.3%로 내려 앉았다” 며 “경기가 나빠지면 소득이 감소해 주택구입 여력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홍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9월부터 경기동행지수가 100이하로 떨어졌는데, 이때부터 주택가격도 하향세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 침체 탓에 구매력은 떨어진 반면 아파트 가격 등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오른 상황이라 당분간 수요 회복이 쉽지 않다고 봤다. 실제로 2년 전 6억대였던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지금은 8억대로 올라있다. 그러다 보니 이따금 급매물에 저가 매수가 붙을 뿐 ‘거래절벽’ 현상이 극심하다.

집값의 향방을 점치려면 주택의 수요와 함께 공급 쪽도 봐야 한다. 경기 침체에 분양가상한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임대주택 비율 상향, 대출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향후 1~2년은 주택 공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3월 주택 착공실적은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24.3%나 줄었다. 홍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는 사이클을 타는 데 회복기가 되면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 반등으로 주택시장이 재차 출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이코노미스트는 “ 지금 답보상태인 ‘6조원+α’ 추경이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추경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경기부양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시장에 전달되면서 주택시장의 심리가 상승 반전할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의 업황이 좋아지면 집값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불거진 ‘3기 신도시로 서울 집값을 잡을 수 있는가’ 논란에 대해 홍 이코노미스트는 신분당선이나 GTX같은 광역급행 교통망을 갖춘다면 충분히 서울 수요를 분산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판교~강남을 14분내에 연결하는 신분당선이 기업과 일자리, 사람을 불러모았듯, 급행 철도로 ‘서울 출퇴근 30분’을 실현한다면 제2, 제3의 성공모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예를들어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안산·시흥 지역이 여의도권역으로 편입돼 지금보다 이 일대 지역총생산이 배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하철 2호선과 KTX 경부선 정도 외 민간이 참여해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 ‘철도는 곧 복지다’는 생각으로 정부가 팔을 걷어 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호진 선임기자/m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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