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弗 중국산 제품 관세율 10%→25% 中 "깊은 유감" 미국산 제품 보복관세 유력 10일 협상 시도, 결렬시 전면전으로 번질듯
9~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고위급 협상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한 류허 중국 부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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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예고한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대폭 인상했다.
중국은 즉각 유감을 표명하며 보복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전면전으로 번지는 양상이지만 양측은 사태 봉합을 위한 협상을 한 차례 더 진행한다.
전 세계의 이목이 협상 장소인 워싱턴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은 10일 오전 0시 1분(현지시간)을 기해 2000억 달러(약 235조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렸다.
지난해 9월부터 10%의 관세가 부과된 5700여개 품목이 그 대상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전체 대미 수출품 중 절반 가량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물게 됐다.
중국도 즉각적인 반응을 내놨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부득이하게 필요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조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물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양측이 관세폭탄 투척을 재개하면서 휴전 상태였던 무역전쟁은 다시 전면전으로 번지게 됐다.
다만 사태 봉합을 위한 기회는 남아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미·중 대표단은 이날 USTR 청사에서 협상을 이어간다.
전날 협상은 타결 없이 90분 만에 종료된 바 있다.
미국은 관세율 인상에 나서면서도 적용 시기를 뒤로 미루는 유예기간을 두는 식으로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오전 0시 1분 이후 중국을 출발하는 화물부터 관세를 적용키로 해 해당 화물이 미국에 도착하는 2주~1개월 정도 관세 부과가 유예된다.
화물이 도착할 때까지 추가 협상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도 판을 깨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하는 중이다.
전날 미국에 도착한 류허 부총리는 현지 취재진을 향해 "나는 성의를 갖고 왔으며 현재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 미국과 이성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상무부도 성명에서 "현재 11차 고위급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양측이 서로 마주 보고 걸으며 함께 노력해 협력과 협상으로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합의 도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회의론이 우세한 모습이다.
미국이 기술이전 강요 금지와 지식재산권 보호, 보조금 정책 철폐 등의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이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이기 때문이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여전히 협상 결렬의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기 위한 명분 쌓기로 보이는 측면이 강하다"며 "중국이 얼마나 양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이재호 특파원 qingqi@ajunews.com
이재호 qingq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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