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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수사하던 ‘비리 경찰관’ 구속…현직 경찰 중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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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유흥업소로부터 돈을 받고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 준 현직 경찰 A 경위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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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클럽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경찰관이 구속됐다. 버닝썬 사건으로 시작된 강남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수사에서 현직 경찰이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제3자뇌물취득 등 혐의를 받는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밝혔다.

버닝썬 비리 수사하던 ‘비리 경찰’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A경위는 2017년 12월 미성년자 출입으로 수사 대상에 올랐던 강남 클럽 중 하나의 부탁을 받아 담당자인 강남경찰서 소속 B경사에게 사건 무마를 부탁한 혐의를 받는다. 이곳은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모(46ㆍ구속)씨가 운영하던 클럽 중 하나다. 이들은 클럽 측으로부터 각각 수백만원의 금품을 받았고, 결국 사건은 불기소 의견으로 종결돼 검찰에 송치됐다.

이 둘은 이전에 강남경찰서에서 함께 일해 잘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한다. 경찰은 지난달 이들을 입건하는 동시에 대기 발령 조처를 내렸다. 특히 A경위는 대기 발령 직전까지 클럽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무마 사건을 수사하던 광수대 2계에 소속돼있어 “비리 경찰이 유착 수사를 하는 셈”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같이 입건한 B경사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했지만, 검찰이 ‘확보된 증거 등을 통해 볼 때 구속의 필요성이 없다’며 영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입건된 8명 경찰관 중 구속은 1명뿐
버닝썬ㆍ아레나 수사 이후 유착 의혹 등으로 입건된 현직 경찰관 8명 중 구속된건 A경위 1명뿐이다. 앞서 경찰은 가수 승리(29ㆍ본명 이승현)와 유인석(34) 유리홀딩스 전 대표가 운영하던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수사 상황을 알아봐 준 혐의와 관련해 ‘경찰총장’ 윤모 총경을 포함한 3명을 입건했다. 또한 2018년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무마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2명, 2016년 가수 정준영(30)의 불법촬영물 부실수사 의혹을 받는 당시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 경찰관 1명 등 8명을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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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5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윤모 총경.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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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경에 대한 수사도 마무리 단계다. 윤 총경이 유씨에게 수 차례의 골프와 식사 접대, 콘서트 표를 받은 것 등을 처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경찰 내부에선 대가성을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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