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당시 외압 주장…'아베' 실명 거론으로 논쟁 재연 가능성
이 문제는 2005년 아사히신문의 보도로 알려지면서 큰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헌법기념일인 지난 3일 도쿄도(東京都) 내에서 열린 호헌 집회에서 전 NHK 프로듀서인 나가타 고조(永田浩三) 무사시(武藏)대 교수는 이 문제를 언급했다.
아베 日 총리 신년 시정연설 |
산케이가 소개한 나가타 교수의 발언을 보면 그는 아베 총리와 "의외의 접점이 있었다"며 "2001년의 일"이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나는 일본군 위안부로 피해를 본 여성들을 다룬 NHK 프로그램의 편집장이었고, 그때 아베 총리는 내각관방 부장관이었다"며 "그가 방송 직전에 NHK 간부들에게 간섭해 프로그램이 극적으로 바뀌어버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가타초(永田町)에서 어떤 (의견)교환이 있었는지 그 후 아사히신문의 취재로 윤곽이 드러났다"고 소개했다.
아사히신문은 2005년 1월, 집권 자민당의 실력자가 위안부 문제를 다룬 NHK의 2001년 특집 프로그램 내용을 문제 삼아 시정을 요구, 내용이 변경됐다는 내용의 보도를 한 바 있다.
아사히는 외압을 행사한 사람은 당시 위안부 문제 등이 교과서에 어떻게 기술돼 있는지를 조사하는 '일본의 전도와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모임' 대표였던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와 아베 관방 부장관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프로그램 방송 전날 NHK 간부를 도쿄 나가타초에 있는 의원회관으로 불러 "일방적으로 방송하지 말라", "공정하고 객관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는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나가타 교수는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나가타 교수는 "나는 저항했지만 졌다"며 "체험한 것을 이 세상에 말하지 못하고 고립하고 긴 시간 침묵을 계속했다. 분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때 아베 총리는 나름대로 권력자였다"며 "방송 전에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은 헌법 21조의 언론의 자유, 검열의 금지를 범하는 것이 돼 그 일이 세상에 노출됐다면 당신은 지금처럼 총리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건전한 민주주의라는 것은 소수자의 의견을 중요하게 여기고 다양성을 인정, 정부의 횡포에 항거하며 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s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