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나특형' 신하균이광수, 기대 없이 들어가 감동 받고 나왔어요"[Oh!쎈 리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김보라 기자] “기대 없이 들어가 감동 받고 나왔어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 제공배급 NEW, 제작 명필름조이래빗)를 본 관객들의 전반적인 관람 평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나의 특별한 형제’는 지적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이 좁은 방에서 서로 부대끼며 살다 보니, 결국은 피가 섞이지 않아도 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뻔한 이야기 같지만 일단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좌석에 앉으면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이야기가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세하(신하균 분)는 어릴 때 겪은 사고로 몸을 제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지체장애인.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도 안 계셔서 그는 구청에서 관리하는 ‘책임의 집’에서 자랐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그는 책임의 집에서 만난 동구(이광수 분)를 친동생처럼 여긴다.

동구(이광수 분)는 다섯 살 아이의 지능에서 멈춘 지적장애인이지만, 몸을 움직이는 데 문제가 없다. 그가 몸을 쓰기 힘든 세하의 수족이 돼주며 20여년 간 마치 한몸처럼 살아왔다. 가령 동구가 세하가 탄 휠체어를 밀고 함께 다니며 책장을 넘겨주는 식이다. 동생의 도움으로 형은 대학을 졸업했고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세하 역시 동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지체 장애인 세하는 어린아이 수준의 지능을 가진 동구를 위해 생각과 판단을 대신해주고, 지적 장애인 동구는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세하의 손과 발이 됐다. 오랜 세월을 한 몸이 되어 살아온 현실에두 사람은 서로의 부족함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것은 찰떡처럼 알아내며 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이들은 책임의 집을 운영하는 박신부(권해효 분)의 보호 아래서 행복하게 살아왔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떨어져 살게 되는 운명에 처한다. 알람시계처럼 서로에게 딱딱 맞춰진 삶을 살아왔던 세하와 동구는 취업준비생 미현(이솜 분)을 만나면서 자신들을 향한 선입견과 편견을 깨부수게 된다. 장애인이 비장애인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는 연약한 존재가 아닌, 자립할 수 있는 인간임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감독의 시선은 장애인을 향한 비장애인들의 편협한 시각을 깨부수는 데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물론 중간중간 장애인들이 쉽게 살아가기 힘든 현실적인 고충도 적절하게 넣었다. 취준생의 설움은 덤이다. 각각 세하, 동구, 미현 역을 맡은 신하균, 이광수, 이솜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연기에 한껏 담았다. 관객들은 그들이 겪는 상황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또 미소 짓기도 한다. 결코 장애를 이용해 억지 웃음이나 눈물을 자극하는 요소는 없다.

서사의 형태로 이해되어야 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시각차에 의문을 던지는 영화다. 환경에 따라 조금씩 역할과 정체성이 달라지는 인물들, 상징적인 사물들이 경직되어 있던 마음에서 서서히 흐트러진다. 불쑥 솟아나고 다가오는 순간의 수집만으로도 ‘나의 특별한 형제’는 충분히 아름답고 재미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힘듦을 전달하는 방식은 육상효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watc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 사진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