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특별한 형제' 신하균X이광수, 장애인 향한 편견 날린 감동실화극 [Oh!쎈 리뷰]

[OSEN=김보라 기자] (*해당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세하(신하균 분)는 어릴 때 겪은 사고로 몸을 제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지체장애인이다. 더욱이 어머니까지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안 계셔서 그는 구청에서 관리하는 ‘책임의 집’에서 자랐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그는 책임의 집 동기 동구(이광수 분)를 친형제처럼 여긴다.

동구는 다섯 살 아이의 지능에서 멈춘 지적장애인이지만, 몸을 움직이는 데 문제가 없다. 그가 몸을 쓰기 힘든 세하의 손과 발이 되주며 20여년 간 마치 한몸처럼 살아왔다. 세하 역시 동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 덕분이다.

두 ‘형제’는 책임의 집을 운영하는 박신부(권해효 분) 밑에서 행복하게 살아왔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떨어져 살게 되는 운명에 처한다.

알람시계처럼 서로에게 딱딱 맞춰진 삶을 살아왔던 세하와 동구는 취업준비생 미현(이솜 분)을 만나면서 자신들을 향한 선입견과 편견을 깨부수게 된다. 장애인이 비장애인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는 연약한 존재가 아닌, 자립할 수 있는 인간임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지난 1일 개봉된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 제공배급 NEW, 제작 명필름조이래빗)는 십여 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에서 출발해 극화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삼아, 힘들고 어두운 면만을 부각시켜, 관객들에게 감성팔이를 하는 영화는 아니다.

과장되지 않은 선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며 현실의 문제를 넌지시 던진다. 또한 장애인을 단순히 눈물샘을 자극하는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그래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한층 더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장애를 가진 데다 피가 섞이지 않은 두 남자가 한 가족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따뜻한 삶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동안 비슷한 소재의 영화를 자주 목격해왔음에도 ‘나의 특별한 형제’는 기존에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감정을 안긴다.

배우 신하균과 이광수가 각각 세하, 동구의 개인적인 아픔부터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순간의 감동을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두 사람의 열연이 캐릭터에 100% 적절한 이미지로 탄생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데, 두 사람보다 더 완벽하게 연기하고 묘사하기는 힘들 것 같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개봉 첫 날 13만 3058명을 동원하며 91만 1813명이 본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조 루소, 제공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에 이어 일별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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