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폴리코사놀 섭취 땐
HDL 콜레스테롤 수치 높아
노년에 치매 발생 위험 줄어”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치매(알츠하이머병)가 노년기를 위협하는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치매는 노인의 삶의 질과
심신 건강을 짓밟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가 치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치매를 완치하는 뾰족한 방법은 아직 없다.
예방과 함께 발병을 늦추는 것이 최선이다. 전문가들은 대안으로 HDL 콜레스테롤과 폴리코사놀에 주목한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치매 인구는 급격히 늘었다.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국제 치매 정책 동향 2018’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현재 국내 치매 인구는 74만 명에 이른다. 암담한 것은 40여 년이 지난 2060년에는 지금의 네 배가 넘는 332만 명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지금 중년기인 사람들에겐 치매가 직면한 문제다.
중년기 HDL 수치, 노년기 뇌 건강에 영향
다행인 것은 치매 진행을 늦추는 방법이 연구를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치매 발생·진행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치매는 잘 알려진 것처럼 뇌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불량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생기는데,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수준에 따라 베타아밀로이드 발생 위험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소개됐다.
일본 국립암센터 공중보건센터 연구진은 평균 연령 54세인 1114명을 대상으로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분석했다. 그리고 19년간 추적 관찰한 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측정했다. HDL 콜레스테롤은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며 간으로 동맥경화의 주범인 나쁜(LDL) 콜레스테롤을 운반해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50㎎/ 미만인 사람의 경도인지장애 발생 빈도를 100%로 가정했을 때 70㎎/ 이상인 사람은 50% 수준이었다. 발생 위험이 절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또 HDL 콜레스테롤이 50~59㎎/인 사람은 경도인지장애 발생 빈도가 90%, 60~69㎎/인 사람은 80%로 나타났다. 중년기에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노년기 인지장애, 즉 치매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은 혈관 건강을 유지하고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지표로 여겨졌다. 그중에서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노년기 인지장애 발병 가능성을 판단하고 노년기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평가 지표가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끌어올리는 방법은 건강 습관과 다르지 않다. 꾸준한 운동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 섭취가 도움된다. 하지만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부분의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합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적극적인 치매 예방이 필요한 중·장년층에는 실질적으로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땐 우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를 사용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검증되지 않은 원료를 섭취할 경우 되레 건강을 해칠 수 있어서다. 건강기능식품 원료 중에선 폴리코사놀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받았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면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춘다.
하지만 모든 폴리코사놀이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기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식약처가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기능성을 인정한 폴리코사놀은 쿠바산 사탕수수의 잎과 줄기에서 추출해 정제한 폴리코사놀이 유일하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의 효능은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가 실시한 인체적용 시험에 따르면 성인에게 쿠바산 사탕수수의 잎과 줄기에서 추출·정제한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을 매일 20㎎씩 4주 동안 꾸준히 섭취하도록 한 결과,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29.9% 올랐고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22%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총콜레스테롤 수치도 11.3% 줄었다.
식약처 인정받은 성분은 쿠바산이 유일
이런 연구결과 때문에 식약처에서도 폴리코사놀 중 유독 쿠바산 폴리코사놀에 대해서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폴리코사놀은 식물 왁스에서 추출한 두 개 이상의 지방족 알코올로 구성된 천연 혼합물을 총칭한다. 근데 지방족 알코올의 함량에 따라 효과와 품질이 크게 달라진다. 사탕수수 외에 다른 식물에도 폴리코사놀이 들어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류장훈 기자 jh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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