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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4·27판문점 선언 1주년에 北 "美 남북관계 발목 잡아" 비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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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평화통일위원회, 7500자 분량 비망록 전문 공개

뉴스1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서 헌병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19.4.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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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인 27일 비망록을 통해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조평통은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펼쳐주신 절세위인의 업적은 천추만대에 길이 빛날 것이다'라는 제목의 비망록 전문을 공개했다.

조평통은 7500자 분량의 비망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성과를 자세히 열거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 합의서 등을 언급하며 "엄중한 정세를 돌려세우고 조국통일을 위한 새로운 여정의 출발을 선언한 민족사적 사변이었다"고 평했다.

조평통은 그러나 "미국은 남조선당국에 '남북관계가 미북관계보다 앞서가서는 안된다'는 속도조절론을 노골적으로 강박하면서 북남관계를 저들의 대조선 제재압박 정책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반도에 전쟁의 위험이 짙어가는 속에 파국으로 치닫던 과거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남측을 향해서도 "남조선의 반통일세력은 겨레의 지향과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기대에 역행해 북남선언들에 대해 '북의 이익만 반영된 일방적선언', '북 퍼주기 선언', '북에 무장해제 당한 굴욕적인 문서'라고 헐뜯어대면서 북남관계를 반목과 대결의 과거로 되돌려보려고 발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조평통은 지난 25일에도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비난하며 남북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조평통 대변인은 '남조선 당국의 배신적 행위는 북남관계를 더욱 위태로운 국면으로 떠밀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남조선당국이 미국과 함께 우리를 반대하는 군사적 도발 책동을 노골화하는 이상 그에 상응한 우리 군대의 대응도 불가피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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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식' 리허설이 열렸다. 판문점 남측에서 주한미군과 국군 장병들이 이동하고 있다. 2019.4.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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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평통 외에도 다른 북한 선전 매체들도 대미 비난 기조의 글들을 쏟아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나온 1년이 말해준다'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도 계속되는 우리 민족 내부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과 전횡은 실로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 내의 불순세력들은 역사적인 판문점 수뇌상봉과 회담의 사변적 의의를 깎아내리기 위해 모질음을 쓰다 못해 '압박완화 불가'라는 고약한 망언을 내뱉으며 분위기를 흐려 놓으려고 발악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런가 하면 서울에 직접 기어들어와 남조선당국 관계자들과 기업인들을 만나 북남경제 협력에 섣불리 나서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강박하며 치졸하게 놀아댔다"고 지적했다.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내외반통일세력의 책동을 단호히 저지, 파탄시켜야 한다'는 글에서 "남조선 보수세력들은 현 당국의 '대북정책'을 사사건건 물고늘어지면서 북남선언 이행을 한사코 가로막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남조선당국에 '속도조절'을 노골적으로 강박하면서 북남합의 이행을 저들의 대조선 제재압박 정책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은 남조선 당국에 '속도조절'을 노골적으로 강박하고 있으며 북남합의 이행을 저들의 제재 압박정책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고 미국을 겨냥한 바 있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되는 날 북한이 대미 비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김 위원장의 앞선 발언과 궤를 맞춰 대북 제재에 대한 반발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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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차회의 2일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2019.4.13/©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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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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