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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배달앱 '0원 치킨·반값 할인' 불꽃 튀는 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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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5분이 뭐예요? 1분도 안 돼 마감됐나봅니다.”

지난주 배달의민족이 진행한 ‘치킨0원’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의 얘기다. 배달앱을 이용하는 다수 고객은 이벤트에 성공하려면 평범하게(?) 접근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선착순 내 들기 위해 어플을 정리하거나 리셋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속도를 향상시키는 방법이 커뮤니티에서 공유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 요이요 등 배달앱 업체들이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할인 프로모션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우아한 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 민족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5개 중소 프랜차이즈 업소와 제휴를 맺고 치킨을 주문하면 1만6000원을 할인해주는 쿠폰을 지급했다. 결제 시간 기준 선착순 5000명을 대상으로 오후 5시와 7시 하루 두 차례 총 1만명에게 할인 쿠폰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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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배달의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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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은 ‘치킨0원’ 이후 ‘짜장 0원’으로 이벤트를 이어가는 등 프로모션이 남아 있지만 초반 효과는 대성공이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벤트가 막바지였던 지난 19일 주문이 124만건으로 평일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 이는 전주 금요일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주말 100만건 내외로 주말과 비교해서도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지난주 신규 방문자가 2배 증가했다”며 “이들(신규 방문자) 주문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고객 유입 등 시장이 커지는 효과도 나타난다”며 “특히 금요일에는 주문이 124만건이 몰리며 주말을 웃도는 수준을 기록해 이벤트 효과가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배달의 민족은 할인행사를 4월말까지 이어간다. 지난 2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일주일간 ‘짜장 0원’을 진행 중이다. 오는 29일과 30일 양일에는 카테고리 구분 없이 ‘0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요기요와 배달통, 푸드플라이를 서비스 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역시 지난 2월 반값할인 프로모션으로 상당한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마케팅을 했던 2월 앱 다운로드는 전달(1월) 대비 150% 증가했다.

프로모션 효과를 톡톡히 본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의 이번 프로모션 반격에 나섰다. 지난 2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한 주간 점심시간 동안 ‘한식’과 ‘분식’ 카테고리의 모든 음식점 전 메뉴를 최대 8000원 할인해주는 ‘타임할인’ 이벤트를 시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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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배달앱이 할인 프로모션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것은 커지는 시장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이커머스 강자 위메프가 배달앱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점유율 수성을 위한 발빠른 대처이기도 하다는게 업계의 해석이다.

실제 1위 업체인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서비스 매출 3053억원으로 전년(1606억원) 대비 두 배 가량 성장했다. 2018년 12월 기준 월 이용자수(MAU)는 900만 명, 월 주문수도 2800만 건을 넘어섰다. 1년 전에 비해 각각 50% 이상 증가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도 지난해 주문 수가 72% 성장했다. 특히 지난 2월 앱 다운로드 수도 1월 대비 150% 증가하는 등 신규고객의 폭발적인 증가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마케팅 비용이 서비스 매출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마케팅 비용은 2606억원으로 전년(1409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요기요의 경우 강신봉 대표가 직접 나서 올해에만 요기요 마케팅에 1000억원을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배달의민족이 금주 진행하는 짜장 0원 이벤트는 전액 마케팅 비용으로 충당된다. 요기요의 누구나 점심 이벤트 역시 할인쿠폰의 전액을 회사 측이 부담하기로 했다.

다만 배달앱 업체들이 할인 마케팅에 치중하다보면 서비스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마케팅 비용에 대한 부담이 가맹점에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배달의 민족 '치킨0'원 이벤트의 경우 프렌차이즈가 비용을 일부 부담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수록 가맹점의 플랫폼 의존도가 커진다"며 "배달앱이 마케팅 비용의 일부를 가맹점에 요구하게 되면 영세사업자의 경우 할인 프로모션에 참여조차 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생기기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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