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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고대, 정시 확대 피하려 학생부교과전형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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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입 시행계획 제출 / 내신 위주 전형 3배 늘려 30%로 / 교육부 예외 조항 이용 ‘꼼수’ 지적

세계일보

지금 고2 학생들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고려대가 내신 위주로 학생을 뽑는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을 세 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려대는 지난달 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학생부교과전형(학교추천Ⅰ)을 30%로 늘리는 안을 담은 2021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제출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일부 학교는 내신 100%를, 고려대는 2020학년도 기준으로 내신과 면접을 모두 본다. 고려대는 올해 입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10.5%(400명)를 뽑기로 했지만 2021학년도에는 이 비율을 세 배 가까이 늘리면서 1000명이 넘는 신입생을 내신 위주로 뽑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을 늘리면서 수시모집의 다른 전형 비율은 조금씩 낮출 계획이다. 고려대가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을 대폭 늘린 것은 2022학년도까지 정시 비율을 30%로 확대하라는 교육부 방침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각 대학에 2022학년도 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정시 전형) 비율을 30% 이상으로 늘리도록 권고했다. 교육부는 정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정시 비중을 늘리지 않는 학교는 입학사정관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다만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이 30% 이상이면 권고 대상에서 빼기로 했는데 고대가 이 조항을 활용해 ‘꼼수’를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는 2020학년도 수능 위주 정시비중(20.4%)을 유지한 뒤 2022학년도 대입 때부터 일괄해서 ‘30% 룰’을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시민단체인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은 이날 서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고려대는 2021학년도 대입부터 정시를 확대하라”고 주장했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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