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양성 반응'…박유천 벚꽃길 28일 철거

인천시 계양구 서부천에 위치한 박유천 벚꽃길. /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시 계양구 서부천에 조성된 '박유천 벚꽃길'이 28일 철거된다.

그간 마약투약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온 박유천씨(32)였지만,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반응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수원지검은 23일 박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박유천 벚꽃길'관리 담당을 맡고 있는 인천 계양구 봉사단 관계자는 뉴스1 취재진에게 "법원이 박씨를 구속할 경우 빠르면 오는 28일 '박유천 벚꽃길'팻말과 벚꽃나무에 걸린 명패, 벽화 등 박유천씨에 대한 흔적을 지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유천 벚꽃길은 인천시 계양구 서부천 약 1.8㎞구간 중 280m구간에 있는데, 봉사단은 오는 28일 벚꽃 나무마다 기부자 이름이 새겨진 명패를 55개를 제거한 후 따로 보관할 계획이다.

봉사단은 이밖에도 박유천의 모습과 문구가 담긴 벽화에 색을 칠해 흔적을 없애고, '박유천 안내판' 2개도 철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계양구 서부천에 위치한 박유천 벚꽃길/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봉사단 관계자는 "'블레싱 유천'관계자에게 해당 길 개명과 함께 철거 등의 계획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블레싱 유천'관계자는 '안타깝지만 계양구 봉사단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길은 박유천의 팬클럽인 '블레싱유천'이 2012년 11월 총 550만원을 기부하면서 추진된 곳이다.

앞서 계양구민들은 가수 겸 배우 박유천가 마약 투약 의혹을 받자 지역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해당 길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일대는 학교 밀집 구역이어서 교육적 차원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었다.

구 관계자는 "구 차원에서 철거에 대한 권한은 없다"면서도 "봉사단에서 철거 지원 요청이 접수되면 지원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6일 오후 2시30분 수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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