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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인천 만석부두 명물 ‘굴막’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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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이 굴 까서 생계 유지 공간… 해안가 30여채 2021년까지 철거

6·25전쟁 직후 실향민들이 굴을 까서 팔아 생계를 잇던 인천 동구 만석부두 굴막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동구에 따르면 만석부두 인근 해안가에 있는 굴막 약 30채를 2021년까지 철거할 계획이다. 최근 “오랫동안 흉물처럼 방치된 굴막을 철거하고 부둣가를 정비해 달라”는 만석부두 어촌계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구는 어촌계를 통해 굴막 소유주들을 찾아 철거동의서를 받는다. 소유주를 찾지 못하거나 반발이 있으면 부두를 관리하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의 협조를 받아 행정대집행을 할 방침이다. 굴막을 철거한 자리는 소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굴막은 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비닐로 지붕을 덮은 판잣집 형태다. 용유도나 무의도 등에서 캐온 제철 굴을 까서 파는 굴막은 한때 만석부두의 명물로 불렸다.

10년 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해안을 정비하기 위해 굴막 철거를 요청했으나 실향민들이 반대해 무산됐다. 하지만 만석부두 인근 고가도로 아래에 지상 3층 규모 굴 직판장이 들어서면서 실향민들이 떠나기 시작해 현재 굴막 1채만 영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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