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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더 많은 국민 거리 메울 것"…한국당 장외투쟁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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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형적 구태… 막말 대잔치” / 황교안 “독재 계속땐 청와대로 진출” / 대정부투쟁 전선 전방위 확대 선언 / 이해찬, ‘김정은 대변인’ 발언 관련 “黃, 도 넘어… 절대 용납 못한다” / 평화·정의당도 “너무 나가” 쓴소리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정부의 인사 실패와 경제 실정을 비판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자유한국당의 지난 20일 대규모 장외투쟁을 놓고 여야가 원색적 언어를 주고받으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한국당을 강력히 비판했지만 한국당은 오히려 대정부투쟁 전선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독재적 행태를 계속한다면 더 많은 국민이 거리를 메우고 청와대로 진출할 것이며, 그때는 후회해도 늦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당은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이 제자리로 올 때까지 국민과 함께 강력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며 “민심의 분노를 가라앉힐 유일한 방법은 잘못된 인사를 철회하고 책임자를 파면하며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정책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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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향후 한국당이 장외집회 등을 통해 경제와 노동, 에너지, 외교, 교육 등 현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한 전방위 규탄으로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반면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황 대표를 향해 “도를 넘는다. 정치를 그렇게 하는 것 아니다”며 “다시 한 번 그런 발언을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반응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저급한 막말 대잔치이자 전형적인 구태정치, 후진정치”라며 “막말과 선동, 국정 발목잡기에만 매달리는 정당에 미래는 없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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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의원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황 대표는) 우리 같은 사람을 빨갱이로 만들어서 출세하더니 이제 정치에서 문 대통령을 빨갱이로 매도해서 정치적 이득을 보려 한다”며 “(장외투쟁은) 대중집회에서 보수지도자로 우뚝 서려고 일부러 싸움을 건 것인데 방법이 졸렬하다”고 가세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이날 “한국당의 습관적인 국민 무시 행태가 한두 번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나가도 너무 나갔다”고 지적했고,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도 “국회를 포기한 정당은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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