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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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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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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고성범 교수

중앙일보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고성범 교수


파킨슨병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환자가 늘면서 인터넷에서 파킨슨병에 대한 자료를 쉽게 볼 수 있다.

투병 수기 등 다양한 정보가 있는데, 파킨슨증후군 환자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되고 있어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이들 정보는 환자의 치료 의지를 꺾거나, 증상이 경미한 환자들에게 큰 공포감을 심어주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보통 손이나 발에 떨림이나 미세한 어색함,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 걸을 때 다리를 좀 끄는 듯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눈 깜박임이 줄어들고 얼굴 표정도 굳어지며, 전반적으로 동작이 둔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경미한 경우도 있고 소량의 약물로 오랜 기간 잘 유지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도 많다. 또한 많은 연구에서 파킨슨병이 사망률을 높이지 않는다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파킨슨병은 평생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오랜 기간 약물 치료를 할 때 약효가 짧아지는 ‘약효 감퇴 현상’이나 춤을 추듯이 과다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이상운동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약물 복용 시간이나 용량, 종류를 의사와 잘 상의해 조절하면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뇌심부자극술과 같은 수술적인 치료법이 있어 낙담할 필요 없다.

반면에 파킨슨증후군은 파킨슨복합체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파킨슨병 증상에 다른 증상이 복합적으로 있다는 뜻이다. 약물 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고 병의 진행도 빨라서 전반적인 경과가 파킨슨병과 다르다. 자율신경계 이상이 동반돼 기립성 어지럼증, 요실금, 발기장애 등이 초반부터 심할 수 있다. 또한 소뇌 위축을 동반해 ‘운동실조증’이라고 불리는 휘청거리는 보행 이상이나, 발음 장애가 심한 증상을 동반하는 ‘다계통위축증’, 안구 운동 장애 및 평형 장애가 현저해 자주 넘어지고 판단력이 흐려져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는 ‘진행성 핵상 마비’ 등을 보인다.

처음 진단할 때 자율신경계 검사나 뇌 MRI 등 다양한 기능 검사를 시행하는 이유도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을 구별하기 위해서다. 파킨슨증후군은 잦은 낙상이나 졸도, 삼킴장애를 잘 보이기 때문에 일상에서 보조기구 사용, 식사 시 유동식 섭취, 고개를 숙이고 적은 양을 먹으며 삼킴을 두세 번 반복해 음식물의 기도 흡입을 막는 등의 교육이 필요하다.

파킨슨 증상을 보이는 환자 대부분은 단순 파킨슨병이다. 잘 관리하면 합병증을 예방하고 조절할 수 있다. 파킨슨병과 싸워서 이기려는 행동보다는, 동행하면서 잘 다스리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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