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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국내파냐, 해외파냐’… 포스텍 총장 선출 물밑 작업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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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김도연 총장 임기 8월로 만료 / 자천타천 등 후보 20∼30명 응모 / 서류심사 통해 내달 5∼7명 압축 / 늦어도 7월 중순 전에 선정·임명 / 내부 발탁·외부 수혈 놓고도 시끌

세계일보

‘국내파’냐 ‘해외파’냐, ‘내부 발탁’일까 ‘외부 수혈’일까.

제8대 포스텍(포항공대·사진) 총장 선임을 앞두고 포항지역뿐 아니라 학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 김도연 총장의 임기가 8월 말로 다가오면서 차기 총장을 선출하는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물밑에서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포스텍 총장 선출은 정중동 속에서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채 진행되고 있다.

21일 포스텍 등에 따르면 총추위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차기 총장 후보자를 공모했다. 국적과 학교 내외 소속과 관계없이 학문적 업적과 덕망, 경영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학교의 특성과 건학이념을 이해하고 실현할 수 있는 후보자를 공모했다. 자천타천, 그리고 총추위 위원들의 물색 등을 통해 20∼30명에 이르는 후보가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추위는 서류심사 등을 통한 선별작업을 거쳐 후보자를 다음 달 말까지 10명 이하로 압축한다. 대략 5∼7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압축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통추위 전체 11명의 위원이 합동으로 인터뷰를 한다. 총장으로서 능력과 소신 등을 직접 알아보기 위해서다. 인터뷰 장소는 공개하지 않는다. 총추위 측은 후보자끼리 만나지 않도록 배려한다는 계획이다.

하루 2∼3명씩 인터뷰할 경우 2∼3일 이내에 마칠 것으로 보인다. 총추위는 후보자 인터뷰를 거쳐 6월 말이나 7월 초까지 2인 이상의 총장 후보자를 선정해 법인 이사회에 추천한다. 최정우 법인이사장(포스코 회장)은 현 총장의 임기 만료일 40일 전까지 차기 총장을 선임해야 하므로 늦어도 7월 중순 전에는 포스텍을 이끌 새로운 총장을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선정, 임명한다.

오는 9월 취임과 함께 업무에 들어가는 제8대 총장은 2023년 8월 말까지 4년의 임기 동안 포스텍을 세계적 대학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비전을 펼치게 된다. 올해로 개교 33년을 맞는 포스텍은 초대 고 김호길 전 학장으로부터 현 김도연 총장에 이르기까지 7명의 총장을 맞으면서 해외파는 당시 미국 워싱턴대(시애틀 소재) 교수로 재직 중이던 6대 김용민 전 총장이 유일했다. 또 대부분 내부 발탁이었다. 6대 김용민 전 총장과 현 김도연 총장이 외부에서 초빙된 것을 제외하고는 2대 장수영, 3대 정성기, 4대 박찬모, 5대 백성기 전 총장이 학내 교수로 재직 중 총장으로 선출됐다. 이 때문에 학계와 지역사회, 그리고 포스텍 내부에서도 이번 신임 총장 선임을 놓고 총장 후보자에 대한 각종 설이 무성하다.

“국내 현실을 잘 아는 국내파가 돼야 한다”거나 “글로벌 대학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을 포함한 해외파가 적격”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 내부 발탁과 외부 수혈을 놓고도 설왕설래하고 있다.

현 김 총장 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울산대 총장을 역임하고 2015년 9월 취임한 김 총장은 ‘가치창출대학’이란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며 국내 첫 블록체인 캠퍼스 구축 등 새로운 정책과 제도를 도입하는 등 혁신을 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포항·울산·경주지역 지자체, 대학, 상공회의소와 함께 ‘유니버+시티’를 추진해 지역사회의 신뢰와 신망도 두터운 편이다.

학교법인 관계자는 “신임 총장 선임에 관해서는 이사회 의결이나 정관에 따라 객관적 입장에서 공정성을 유지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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