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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고사 위기 구상나무, 세석평전서만 잘 자라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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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녹색연합이 16일 공개한 지리산 정상봉인 천왕봉-중봉 북사면에 나타난 고산침엽수 떼죽음 모습. (녹색연합 제공) 2018.9.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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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고사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고유종 구상나무가 유독 지리산 세석평전에서만 잘 자라는 것으로 확인돼 정부가 생육환경 분석에 나섰다.

국립공원공단은 2009년 7월부터 최근까지 지리산국립공원 내의 구상나무 생육실태를 조사한 결과, 세석평전의 구상나무 숲이 지리산 내의 다른 곳에 비해 어린나무가 활발하게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해외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불리는 구상나무는 소나무과 식물로 우리나라 고유종이며, 주로 해발 1500m 이상의 고지대에서만 자생한다.

지리산 전체의 구상나무 서식지는 4180ha로 축구장 6000개 면적에 달하나 최근 반야봉, 영신봉, 천왕봉을 중심으로 구상나무가 고사하고 있으며, 고사목은 1ha 당 50여그루에 이른다.

공원공단은 구상나무 고사목의 나이테를 분석한 결과, 오랜 기간 기후변화에 따른 생육 압박(스트레스)이 누적돼 고사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세석평전 일대에는 직경 5㎝ 이하의 어린나무 개체수가 1ha 당 평균 1000여그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석봉에 비해 14배나 많은 수치다.

공원공단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향후 구상나무 숲의 보전과 복원을 위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기온 및 토양환경, 바람세기, 서식 동식물 등과 같은 구상나무 주변 생육환경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구상나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생육조건을 찾기 위해 세석평전, 제석봉 등 지리산 일대의 구상나무 숲에 대한 각종 정보를 비교하는 조사·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kirock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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