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 장기승 의원, 회의 도중 종이컵 던져
시민사회단체 "의원직 자진사퇴, 공개사과" 요구
장 의원 "다수당인 민주당, 조례 무시하고 처리"
비난 쏟아지자 "미안하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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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충남 아산시의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의원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 아산시의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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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충남 아산시의회와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아산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장기승(자유한국당) 의원이 회의 도중 자신의 책상 위에 있던 종이컵을 약 2m 앞쪽으로 집어 던졌다. 종이컵은 장 의원이 마시던 것으로 물도 남아 있었다.
당시 장 의원은 예결위 회의를 생중계하자고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표결에 부치자”며 반대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물컵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맞은 편에 앉아 있다가 장 의원이 던진 물컵으로 피해를 본 김희영(민주당) 의원은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어디에다가 컵을 던져요”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 주변에는 다른 의원은 물론 아산시 공무원들도 있었다.
물컵을 던진 장 의원은 곧바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회의장을 나가기 직전 김 의원 등에게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지만 김 의원과 다른 의원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윤리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특위는 방송 중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표결, 다음부터 중계하자고 제안했던 것”이라며 “물컵을 던져 놓고 ‘고의로 그런 게 아니다’라고 하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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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충남 아산시의회에서 열린 211회 임시회에서 의원들이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 아산시의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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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의 행동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는 는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와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시민단체협의회는 “대의기관이며 선출된 공인이 벌인 행태를 한순간의 실수로 치부할 수는 없다”며 “자신의 책무를 져버리고 시민을 분노하게 만든 장 의원은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하라”고 밝혔다.
사태가 악화하자 결국 장 의원은 ‘사과문과 경위 설명서’를 배포하고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다. 예결위 회의 당시 상대방 의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묵살하려는 것으로 판단, 순간적으로 이뤄진 일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 충남도당은 21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장 의원에 대해 ‘경고’ 처분을 내렸다. 선출직 공직자로 당의 명예와 위신을 지킬 것과 품위를 유지하며 각별한 언행도 주문했다.
장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산시가 조례에 근거하지 않은 청사건립기금 예산(50억원)을 편성, 이를 심의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다수인 민주당이 표결로 밀어붙이려고 한 것도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산시의회는 전체 의원 16명 중 민주당이 10명, 한국당 10명으로 이뤄졌다. 예결위는 8명 중 민주당 5명, 한국당 3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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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충남 아산시의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의원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 아산시의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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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의제기를 하다 감정이 격해져 (그런)행동을 했다”며 “잘못한 부분은 처벌을 받고 당분간 공개활동도 자제하고 자숙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시의회는 장 의원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윤리위원회를 열고 징계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아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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