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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대구시 신청사 유치포기 기초단체도 특정 후보지 밀어주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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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아니라도 인근에"…지역발전 유불리 따져 지지

대구시, 과열경쟁 방지 위해 8개 지자체·의회와 협약 "중립 요구"

연합뉴스

대구시청 전경
[연합뉴스TV 제공]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김선형 기자 = 대구시 신청사 이전 논의가 본격화하자 유치전에 뛰어들지 않은 기초단체들도 이해관계에 따라 특정 지자체 밀어주기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일부 기초단체는 지역발전 등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특정 지역에 힘을 실어주는가 하면 시청 이전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보기 위해 조만간 구성원 의견수렴에 나설 예정인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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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청에 내건 시청사 이전 반대 현수막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시청사 유치에 뛰어든 곳은 중구와 북구, 달서구, 달성군 4곳이다.

중구는 도심 공동화 등을 막기 위해 기존 청사가 있는 동인동에 새 청사를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나머지 3곳은 옛 경북도청 이전 터(북구), 두류정수장(달서구), 화원읍 설화리 일원(달성군)을 유치 후보지로 제시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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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경북도청 이전 터
[대구시 제공]



이런 와중에 유치전에 나서지 않은 서구에서는 대구시 신청사가 두류정수장에 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경본부 서구지부는 "하수종말처리장, 염색공단 등 모든 혐오시설이 서구에 집중돼 있다"며 "철저한 관리를 위해 시청사가 이들 시설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두류정수장 터에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영순 서구의회 의장은 "서대구 고속철도역 개통, 서구와의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두류정수장에 신청사를 유치하는 것이 좋다"며 "많은 서구 주민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구에서는 혁신도시와 동대구 역세권 활성화 등을 위해 북구 옛 경북도청 이전 터가 신청사 건립지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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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류정수장 터
[대구 달서구청 제공]



오세호 동구의회 의장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한 뒤 "교통 여건과 위치, 역사성 등을 고려할 때 신청사는 옛 경북도청 이전 터에 지어야 한다"며 "이 경우 신청사와 연계한 동구 발전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조만간 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신청사 이전에 관한 의견을 수렴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수성구와 남구에서도 신청사 유치 후보지 4곳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수성구의회 한 의원은 "접근성만 고려할 때는 중구가 가장 좋고 북구·달서구는 대동소이하다"며 "이번 기회에 시청사 이전 여부가 반드시 결론 나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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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제공]



이처럼 시청 이전 논의가 신청사 유치 희망지역 외에서도 활발히 이뤄지자 대구시는 과열 방지를 위해 오는 25일 8개 구·군 단체장, 의회 의장 등과 '신청사 건립 성공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협약에는 유치전에 나선 지자체 간 상호 비방 금지와 신뢰 구축 등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청 이전 후보지 결정이 공정한 분위기 속에 이뤄질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라며 "유치전에 나서지 않은 지자체들이 이번 사안에 중립을 지키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3년 도심인 중구 동인동에 건립한 시청사는 시설이 낡고 업무·민원 공간이 부족해 신축 또는 이전 논의가 계속돼왔다.

이에 시는 지난 5일 전문가 등 19명으로 구성한 대구시 신청사 건립추진 공론화위원회를 공식 발족했다.

또 오는 10∼11월 구·군을 상대로 후보지를 접수한 뒤 12월에 시민참여단 평가를 거쳐 최종 건립 부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suho@yna.co.kr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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