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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분양시장 '마지막 로또' 위례신도시, 중도금 대출규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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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분양가 뛰어 3.3㎡당 2000만원 초과

중대형 상당수 9억원 넘어 중도금 대출 제한

시세차익 줄지만 전매제한 기간은 단축

과천지식정보타운 중대형도 9억원 넘어

[안장원의 부동산 노트]

중앙일보

분양가가 오르며 공공택지 '마지막 로또'로 꼽히는 위례신도시 분양시장에 중도금 대출 제한 불똥이 튀었다. 사진은 올해 초 분양한 위례 아파트 견본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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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의 ‘마지막 로또’로 꼽히는 위례신도시.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해 강남권에서 드물게 분양가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게 큰 매력이다.

하지만 더는 위례신도시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기 힘들다. 분양가가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인 9억원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준강남권 로또인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도 중도금 대출 제한 복병이 기다리고 있다. 분양가가 싸고 중도금 걱정이 없던 알짜 공공택지에도 중도금 대출 규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위례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달까지 3.3㎡당 1800만원대에서 2000만원 위로 성큼 뛰었다. 앞으로 위례에 나올 물량이 모두 전용 85㎡ 초과 중대형이어서 웬만해선 가구당 분양가가 9억원이 넘는다.

19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 송파구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 클래스의 분양가가 3.3㎡당 평균 2179만원에 확정됐다. 주택형이 전용 105~130㎡로 111㎡ 이상 가구 대부분이 9억원 초과다. 전체 494가구의 절반이 넘는 263가구다. 최고가는 전용 130㎡ 10억3690만원이다.

2016년 6월 9억원 초과 중도금 대출 제한을 도입한 이후 위례 최고 분양가는 지난해 말 분양된 하남시 위례 포레자이 8억9900만원(전용 131㎡ 상층)이었다. 이 단지 평균 분양가는 3.3㎡당 18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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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 끝나가는 위례신도시. 서울 송파구 등에 막바지 중대형 물량이 잇따라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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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분양한 하남시 힐스테이트 북위례가 3.3㎡당 1833만원으로 위례 포레자이보다 소폭 올랐다. 하지만 주택형이 상대적으로 작아 가장 비싼 분양가가 전용 102㎡ 7억2670만원이었다.

이제까지 공공택지에서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한 아파트는 지난해 4월 경기도 하남시 감일지구 포웰시티 펜트하우스(꼭대기층 고급주택) 뿐이다. 이 단지 분양가가 3.3㎡당 평균 1680만원이었고 펜트하우스 전용 152㎡는 3.3㎡당 2030만~2060만인 12억2500만~12억4400만원이었다.

앞으로 위례에 나올 다른 단지들도 분양가 9억원 초과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위례포레 인근 같은 하남에 다음 달 분양 예정인 우미린 1차도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대로 예상된다. 계룡리슈빌에 이어 송파에 분양을 준비 중인 호반써밋도 분양가가 3.3㎡당 2200만~2300만원 정도로 업계는 본다. 추가 위례 분양 물량은 3000가구가 넘는다.

한 달 새 리슈빌 분양가가 껑충 뛴 이유는 땅값 차이 때문이다. 포레자이 땅은 2010년 10월 3.3㎡당 1511만원이었다. 2016년 7월 공급한 계룡리슈빌 부지 가격은 이보다 40% 가까이 비싼 3.3㎡당 2053만원이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공공택지에선 땅값과 건축비로 분양가를 책정하기 때문에 땅값 차이만큼 분양가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분양가가 올랐지만 주변 시세와 격차는 하남 단지들과 별 차이가 없는 4억~5억원 정도다. 송파 시세가 하남보다 더 비싸서다.

중도금 대출이 어려워 청약 경쟁률은 하락할 것 같다. 포레자이가 1순위에서 1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77대 1이었다.

이월무 미드미디앤씨 대표는 "경쟁률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자금력 있는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보여 당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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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지식정보타운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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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개발을 시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이 다가오고 있다. 다음 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분양이 분양 테이프를 끊는다. 빠르면 상반기에 민간물량으로 대우건설 컨소시엄 단지가 나온다. 분양가는 공공분양이 3.3㎡당 2100만~2200만원 정도로 업계는 본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계약적인 사업계획으로 잡은 분양가는 3.3㎡당 2500만~2600만원이다.

공공분양은 중소형이어서 가구당 분양가가 9억원 미만으로 중도금 대출에 문제가 없다. 민간 단지의 경우 중대형 분양가가 9억원을 넘는다. 최종 분양가에 따라 전용 85㎡도 간당간당하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의 민간 분양 물량은 2000가구에 가깝다.

과천 시세는 재건축한 지 10년이 좀 넘은 단지가 3.3㎡당 3000만~3300만원, 지난해 입주한 단지는 3700만~3800만원 정도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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