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처럼 업종 전반이 오르기는 어렵지만 하반기 실적의 옥석을 가리면 수익률이 나쁘지 않을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조선주 주가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발표 직후인 1월말과 비교해서는 9.8% 하락한 상태인데 수급여건도 크게 악화됐다. 조선업종의 3~4월 평균 거래대금은 1~2월 대비 49%가량 감소했고 공매도잔고 역시 21% 감소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를 떠나서 투자자들의 업종에 대한 관심 자체가
급격히 감소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며 "선박 발주량 감소, 인수합병 이벤트 마무리, 우리사주조합 물량 등 오버행 이슈 등 크게 3가지 원인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최악의 경우 업황지표는 상반기까지 부진할 수도 있다. 즉 조선업종이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그러나 업황 지표가 회복된다면 언급된 문제들은 모두 해소될 수 있어 보인다며, 업황에 대한 신뢰만 유지된다면 투자자들은 펀더멘털과 무관한 이벤트들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황지표와 관련 있는 것으로는 IMO의 선박 황산화물 배출규제가 있는데 이는 5월 13~17일로 예상된 제 74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에서 윤곽이 잡힐 예정이다.
현재 전세계 수주잔고는 2004년 이후 최저치이며, 선박/수주잔고 비율은 1999년 이후 최저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락슨은 올해의 해상물동량 증가율을 2.8%로 예상, 전년 2.6%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에도 3.1%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혈경쟁을 야기한 중국의 조선소 숫자 역시 191개에서 117개로 감소했다. 경쟁력을 상실한 조선소들의 업계 퇴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을 진행중이다.
한 연구원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을 추천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 매출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컸던 만큼, 매출 회복에 따른 실적 반등 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현대중공업은 기술력과 수주 경쟁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강력한 인력효율화 작업이 있었고 재무상태가 순현금 상태라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반준환 기자 ab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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