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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임시직 긱(Gig) 경제의 함정…"실업률 어쩐지 낮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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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개인사업자·계약직 일 안 할 때도 실업자로 분류 안 돼]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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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임시직 근로자 등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긱(Gig) 경제('임시직 경제')가 각국 정부의 임금·실업률 등의 경제 통계를 왜곡시킨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이 50년 만에 실업률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고용이 불안한 저임금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긱 경제가 고용성장, 임금, 물가 등을 측정하는데 지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긱 경제는 정규직보다는 임시 계약직 혹은 개인사업자를 고용하는 경향이 커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배달의민족이 배달기사를 직접 직원으로 고용하기보다 개인사업자로 임시 계약을 맺는 것도 긱 경제의 일환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존 두카 댈러스 연은 연구팀 부소장은 "개인사업자 및 계약직은 일을 하지 않을 때도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면서 "현 실업률 통계는 실제 노동시장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기준에 따르면 실업자 또는 불완전고용(underemployed)으로 구분됐던 사람들이 스스로를 취업자로 여기면서 실업률이 실제보다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계약직 및 개인사업자는 정규직보다 임금이 낮아 임금상승률을 끌어내리고 있다. 그동안 경제학자들은 실업률이 떨어지면 임금·물가상승률이 높아진다고 가정해왔다. 기업들이 노동자 확보를 위한 경쟁에 돌입하면서 임금을 높이게 되고, 결국 물가도 오른다는 것.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미국과 영국 등 국가에서는 실업률이 떨어지는 가운데 물가와 임금은 기대보다 상승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지난 1분기 실업률은 3.9%로 5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까지 12개월 동안 1.9%를 나타냈다. 지난 2월에는 2년 반 만에 최저치인 1.5%였다.

보스턴 연은의 아낫 브라차와 매리 부르케 경제학자도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임금증가율이 예상치보다 0.5~1%가량 낮았다면서 긱 경제가 낮은 임금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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