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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김정숙, 우즈벡서 고려인 만나…"대한민국 성장 밑바탕엔 여러분 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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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우즈벡서 고려인 1세대 요양원 방문

고려인 동포들에 격려와 감사 전해

이데일리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아리랑 요양원에서 1세대 고려인 어르신 이마리아 할머니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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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에게 무엇을 도와줄지 이야기할 정도로 큰데는 어머니들의 노고가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을 순방중인 김정숙 여사는 19일(현지시간) 오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외곽의 고려인 1세대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아리랑 요양원을 방문해 고려인들을 만나 이같이 격려했다. 김 여사의 이날 방문에는 미르지요예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여사도 동행했다.

김 여사는 고려인 어르신들을 만나 “오늘 미르지요예바 여사와 함께 다니며 아리랑 요양원에 함께 했다. 고려인들은 나라 없이 와서 노력으로 부자도 되고, 소비에트 시절에는 노력영웅도 23명이나 된 훌륭한 분들”이라며 경의를 표했다.

고려인은 1920년대 스탈린 치하 소련 연해주 등지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조선인 약 17만명의 후손으로 현재 우즈베키스탄에는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18만 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다.

김 여사는 “(고려인들은) 뿌리는 한국인이지만 우즈벡 국민이기도 하다. 여기올 때 마음이 복잡했다”며 “(당시) 나라잃은 마음으로 왔을 텐데 마음이 아팠다. 고생하셨다고 들었고 한국 국민으로 우즈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많이 컸고 (이제는 다른 나라에게) 무엇을 도와주고 함께 클 것인가를 많이 이야기한다”며 “대통령 정상회담하며 우리도 줄 것이 있다 이야기할 수 있어 뿌듯하다. 그 밑바탕에는 어머니들의 노고가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여사를 만난 고려인 조 조야 할머니는 “배 곯으면서 여기 와서 젖이 안 나는데 우즈벡 여자들이 애기한테 젖을 먹여 주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았다”며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손님을 귀하게 안다. 한밤 중에 온 손님한테도 차를 대접한다”고 말했다.

또 허 이오시프 할아버지는 “3살부터 우즈베키스탄에 살았다. 역사적으로 한국이 고향이지만 실질적으론 우즈벡이 고향이다. 우즈벡 정부가 아니었으면 살 수가 없었다. 빵 한 조각도 나눠 먹을 수 있었다”며 “우즈벡 정부에 감사하고, 나이 들어 좋은 요양원에 살 수 있는 것도 역사적 고향인 한국 덕분이다. 한국 정부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측은 이날 김 여사의 요양원 방문에 요양원에 40인승 버스를 기증하고, 요양원으로 들어서는 비포장 도로를 포장하고 화단을 조성하는 등 정성을 보였다.

한정우 부대변인은 이날 김 여사의 아리랑요양원 방문에 대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보내며 대한민국 독립에 기여한 연해주 한인들의 후손인 고려인을 찾아, 역경을 딛고 성장해서 우즈베키스탄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고려인 동포들에게 격려와 감사를 보내고자 마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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