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조사한 400쪽이 넘는 특검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직한 로버트 뮬러가 특검에 임명되자 "망했다"며 큰 충격을 받는 상황까지 구체적으로 적혀있습니다.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정도는 아니지만, 혐의가 없는 것은 또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패러디 포스터를 올리면서 "게임이 끝났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이제 시작"이라며 추가 공세를 예고했습니다.
정효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특검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10가지 사법방해 시도 의혹을 적시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뮬러 특검의 해임을 시도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검사에 뮬러가 임명된 직후 "내 대통령직은 끝장났다. 망했다"며 털썩 주저앉을 만큼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직후부터 "뮬러를 해임하라"고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수차례 지시합니다.
"트럼프 골프클럽의 회원인 뮬러가 회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적 있다"며 이해관계 충돌로 몰아간 것입니다.
특검 대상을 러시아에 한정해 사법방해 혐의를 다루지 않도록 수사 축소도 지시했습니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힐러리의 부정적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 인사와 회동한 이메일 증거의 공개도 막으려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트럼프가 수사를 방해했다는 실질적 증거"라며, 일각에서는 탄핵 증거로 충분하다고 압박했습니다.
특검 보고서에 트럼프 대통령을 처벌할 스모킹건은 없었지만, 민주당이 사법방해 의혹을 정조준하면서, 2020년 대선 전에는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
정효식,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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