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이 프로포폴을 맞다 숨졌습니다. 연인 사이인 40대 성형외과 의사가 처방전도 없이 프로포폴을 병원에서 몰래 빼돌려 여성에게 직접 놔준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18일) 낮 12시 50분쯤 서울 논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28살 여성 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강 씨는 팔에 주삿바늘을 꽂은 채 프로포폴을 탄 수액을 맞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강 씨와 함께 있던 동거남 44살 이 모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강남 한 성형외과 원장인 이 씨는 강 씨에게 프로포폴을 놔준 뒤 강 씨가 이상증세를 보이자 119에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연인 사이인 강 씨가 평소 수면 부족과 우울증세를 보여 프로포폴을 놔줬다고 말했습니다.
처방전 없었다고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자택을 추가 수색해 프로포폴 앰플 10개가량을 추가로 확보했는데 이 씨가 자신의 병원에서 몰래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약류인 프로포폴은 사용처와 반·출입 내역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반드시 전산 보고하게 돼 있지만, 앰플을 10개나 빼돌릴 수 있을 만큼 관리시스템이 허술한 게 드러난 셈입니다.
[○○성형외과 관계자 : 그거(프로포폴)를 갖고 나갔는지 안 갖고 나갔는지 저희 직원이 확인할 수 있는 근거는 없죠.]
경찰 관계자는 해당 병원의 마약류 구매 내역과 진료 차트 등 장부를 확보해 이 씨의 반출량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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