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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변 닦아줘! 더 깊게, 꼼꼼하게" 승무원에 뒤처리 요구한 男 승객…지난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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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대만국적 에바항공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여승무원들에게 용변을 볼 수 있도록 속옷을 벗겨 달라 하고 엉덩이 뒤처리까지 맡긴 일이 발생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대만 국적 항공기에서 승무원에게 용변을 볼 수 있도록 속옷을 벗겨 달라, 변을 닦아 달라며 무례한 부탁을 상습적으로 해오던 한 남성 승객이 지난달 병으로 사망했다.

지난 18일 중국매체 상하이스트에 따르면 지난 1월 21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대만으로 향하는 에바항공 여객기에서 여성 승무원에게 엉덩이를 닦아 달라고 요청한 남성 승객이 지난달 태국에서 사망했다.

휠체어에 앉은 채 과체중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비행기 안에서 2시간동안 화장실 이용을 위해 승무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는 “손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불편하니 화장실에서 바지를 내려달라”고 말했다.

당황한 승무원들이 우물쭈물하며 권한 밖의 일이라고 거부했지만 이 남성은 “화장실이 급하다!”고 호통 치며 계속해서 하의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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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국적 에바항공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여승무원들에게 용변을 볼 수 있도록 속옷을 벗겨 달라 하고 엉덩이 뒤처리까지 맡긴 일이 발생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결국 3명의 승무원이 이 남성을 변기에 앉힌 후 탈의를 도운 뒤 나가자 이 승객은 “문이 닫히면 숨을 쉴 수 없다. 문 열어 놓고 가”라며 요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볼일을 다 봤다”며 “얼른 와서 변을 닦아 달라”고 말했고 승무원들이 요구를 거절하자 “빨리 닦아라!”라며 고함을 질렀다.

이어 “속옷조차 올리지 못하는 상태”라며 “안 닦으면 계속 화장실에 이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승무원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수술용 장갑 세 장을 연달아 낀 뒤 화장실에 들어가 남성의 뒤처리를 도왔다.

나아가 이 승객은 “더 깊게, 꼼꼼하게”라는 말을 반복하며 미안한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모든 작업을 마친 승무원은 승객을 자리로 안내한 후 곧장 화장실로 가 구토하고 이후 펑펑 울었다고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비행을 마친 이 승무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이 같은 일을 고스란히 적으며 “그 승객의 변 냄새가 잊히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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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항공 여객기. 에바 항공 제공


해당 남성은 지난해 5월 같은 항공사 비행기를 이용하며 속옷에 대변을 싸는 등 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지난해 5월 사건 이후 항공사가 그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지 않아 이번 사건이 또 발생했다며 관련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이 승객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에바 항공 측은 자체 조사를 벌여 이 남성 승객이 과거에도 20여 차례 이런 행동을 했던 사실을 밝혀냈다.

이어 에바 항공은 보도 자료를 통해 승무원이 부적절하다고 느낄 경우 고객의 요청을 거절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남성 승객에게 성희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고, 다시는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승객은 오는 5월 방콕에서 대만으로 가는 항공권을 예매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에바 항공 측은 예약 취소 통보를 하고 환불 절차를 밟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지난달 태국 코사무이 섬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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