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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4월 하반기"→"25일" 좁혀지는 북·러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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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4월 하반기"라고만 예고
외신 "25일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


아시아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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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4월 '하반기'로만 예고됐던 북ㆍ러 정상회담이 오는 '25일'로 좁혀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오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다고 일본 NHK가 19일 러시아 크렘린궁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크렘린궁은 18일(현지시간) 북ㆍ러 정상회담을 공식 발표하면서도 날짜는 4월 하반기라고만 했었다.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궁 고위 관리는 "김 위원장이 내주 러시아를 방문, 25일께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국제회의장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TV아사히 계열 ANN도 17일 러시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 ·러 정상회담이 25일이 유력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은 러시아와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에게 편중된 정치적ㆍ경제적 종속을 탈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북한을 통해 그동안 다소 소외됐던 한반도 영향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NHK는 "푸틴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력관계를 (한국ㆍ미국ㆍ중국에) 보여주면서 자신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있음을 보여주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행은 지난 2월 2차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첫번째 외국 방문이자 또한 푸틴 대통령과 첫 대면이기도 하다. 북ㆍ러 정상회담은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베리아 부랴티야공화국 수도 울란우데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과 회담한 이후 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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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 (빨간원) <사진=구글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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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 남단 루스키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 (빨간원) <사진=구글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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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선 회담 준비 움직임이 포착됐다. 시내 중심부에 있는 역에선 지난 18일 오전 러시아와 북한 당국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방문, 플랫폼에서 대화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NHK는 전했다.


지난 17일에는 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역을 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열차로 러시아를 찾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장소로는 블라디보스톡 남단의 루스키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이 유력하다. 과거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사용된 공간에 있던 수업용 의자가 모두 옮겨져 청소가 이뤄졌고, 시설 내부에는 요인을 맞을 때 사용되는 붉은 융단이 깔렸다. 24일부터 이틀간 외국의 대표단 방문을 이유로 급히 수업 연기도 결정됐다. 루스키섬은 블라디보스톡 시내와 다리 하나로만 연결 돼 있기 때문에 경호에도 유리하다.


이번 회담에 맞춰 러시아 철도와 항공기 업체의 간부도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통신은 이달초 평양을 찾은 러시아 의회대표단에게 북측이 러시아 항공기 구매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네베로프 부의장은 14일(현지시간) "북한 외무성과 만난 자리에서 민간항공과 항공기 안전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민간 항공 부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요구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자국 노동자의 해외체류를 지속하게 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의회대표단의 페도트 투무소프 의원은 "북한은 (자국) 노동자들에게 계속 일자리를 제공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지난 2017년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375호와 2397호는 북한 해외 노동자에 대한 신규 노동허가를 전면 금지했고, 2019년 말까지 모두 북한으로 귀국시키도록 하고 있다. 북한의 해외파견 노동자는 북한 정권의 핵심 자금줄로 꼽혀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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