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효과로 수요 몰릴 것"vs "거래절벽인데 추가상승?"
서리풀 터널©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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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방배동에서만 20년동안 중개업을 하고 있어요. 서리풀터널 개통이 방배동 일대 집값 상승 호재는 분명한데 매수세가 전혀 없어요." (방배동 소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지난 18일 지하철 7호선 내방역 8번 출구를 나오자 멀리 서리풀 터널이 눈에 들어왔다. 터널 입구에선 개통을 코앞에 두고 도로 도색 작업이 한창이었다. 터널 위쪽 공원엔 굴착기 3대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인근 주민들도 터널 작업자를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출퇴근 20분 단축…획기적 호재 확신
서초대로 내방역과 서초역을 잇는 서리풀 터널이 착공 43개월 만인 오는 22일 개통된다. 1978년 도시계획시설(도로)로 결정된 서초대로는 군부대 이전 문제로 지지부진했다. 이후 2015년 국방부와 협의를 끝으로 속도를 냈다.
서리풀터널이 개통되면 출퇴근 시간대 25∼35분이 걸렸던 내방역~강남역 구간 통행시간이 5∼12분으로 20분 이상 단축된다. 지금까진 주변도로로 우회해야 하는 불편함이 단번에 사라진다.
주택이 많은 방배동이 이로 인해 후광효과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방배동은 강남 중심가로 우회해야 하는 단점이 있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서리풀 개통은 방배동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혔다.
방배동은 터널 완공 이후 개통 기대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방배e편한세상 전용면적 164㎡는 지난 4월 19억4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터널 공사가 진행 중이던 2016년 14억∼15억8000만원 실거래와 비교하면 가격은 4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현재 방배동은 재건축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방배5구역에는 약 3000가구가 들어선다. 방배그랑자이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수역 인근까지 서리풀 개통을 기대한 수요가 대거 몰렸다"며 "강남역 중심가는 여전히 가격대가 높아 대안으로 방배동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서리풀터널 위치도(자료=서울시)©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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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절벽에 상승효과 의문…전세 수요는 꾸준
서울 집값은 지난해 9·13대책 이후 하락세다. 대출이 어려워 전반적인 거래량도 대폭 줄었다. 정부 규제가 역대급 교통 호재 효과를 반감하게 만든 이유다. 방배동 아파트가 전반적으로 대형 상품으로 이뤄져 절대적인 수요층이 적다는 점도 이유다.
방배동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9월 150건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들어서도 월별 기준 10건이 최대치다. 9·13대책 이후 거래는 사실상 멈춰있는 셈이다. 2010년 입주한 서리풀 e편한세상(496가구)은 지난해 10월 이후 실거래 신고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실거래가 없어 개통 효과를 당장 체감할 수 없다"며 "집값 하락 우려에 추가 상승은 당분간 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 문의는 꾸준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출퇴근 시간 단축을 기대하는 세입자 진입은 여전하다. 강남역 일대보다 70∼80% 값으로 전세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또 방배동 내 기존 아파트보다 신규 분양을 노리는 분위기도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집값이 고점이라는 생각으로 매매 대신 전세를 찾는 분위기"라며 "방배동도 전셋값 약세로 재계약으로 눌러앉는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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