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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BBB등급 회사채 9천억→1조9천억 '껑충'…투자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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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계단만 떨어지면 ‘투기등급’인데..

BBB 등급 저우량 회사채 발행 급증

“기업의 조달수단 다양화” 평가 있지만..

“투자자들 리스크 둔감”..향후 문제될수도

이데일리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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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해운회사인 폴라리스쉬핑이 발행하는 600억원 규모 회사채에 두배가 넘는 157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회사측은 비우량인 ‘BBB’ 신용등급에도 투자자가 몰리자 발행금리는 낮추고 물량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우량 회사채 발행이 급증추세다. 은행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기업들이 고금리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서다. 수요 또한 넘쳐난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고수익 투자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자 일선 창구에서는 고금리 회사채를 찾는 투자자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경기악화시 제2의 한진해운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BBB 등급 비우량 회사채 발행규모가 1조9000억원에 달했다. 2014년만 해도 연간 발행규모가 9000억원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금리가 비교적 높은 저우량 회사채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BBB등급 회사채는5~8%대 이자를 준다.

BBB등급은 투자적격등급이기는 하지만 바로 아래가 투기등급이라는 점에서 위험도가 높다. 신용등급이 한단계만 하락해도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관투자자들이 BBB등급 회사채 매입을 꺼리는 이유다.

특히 최근 BBB등급 회사채 판매가 고수익을 노린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등급 하향에 따른 투자손실 발생시 무더기 민원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BBB등급 회사채는 비교적 위험한 투자 상품인데도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면서 “그만큼 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둔감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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