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차기 여신협회장 자리 놓고 벌써부터 후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준희·박지우 전 사장도 타천 줄이어

이데일리

정수진(왼쪽) 전 하나카드 사장과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한 달여 남은 가운데 물밑 선거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도 적잖아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저축은행중앙회장 인기를 넘어서리라는 예측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전 사장은 지난주부터 신용카드사, 할부금융사(캐피털사) 대표들과 만나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출마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사장은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업계를 위해 역할을 해 달라는 요청이 많은데 그럴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모집 공고가 뜨면 하나금융그룹과 (진로를) 논의해보겠다”는 대답으로 의지를 드러냈다.

정 전 사장은 1955년 전남 장성 출생으로 전남대 경제학과 졸업한 후 보람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권에 입문했다. 보람은행 안양지점장, 하나은행 남부지역본부장, 하나은행 리테일영업그룹 총괄(부행장), 하나저축은행 대표를 거쳤다. 2016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하나카드 대표를 지냈다.

정 전 사장은 3년여 사장 재직 시절 쌓은 네트워크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관 출신으로는 이 전 부원장보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은 채 대진표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광만 여신금융협회 전무에 이어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인사가 여신금융협회장을 꿰차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부원장보는 전화를 통해 “회장 직은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잖나”고 되물으며 “여신금융업계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정중동 행보 속 본심을 표현했다.

이 전 부원장보는 1958년 전남 영광 출신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금감원으로 옮겨 신용감독국 팀장, 법무실장 은행·중소서민감독 담당 부원장보를 역임한 데 이어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카드 부가서비스 축소 등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 중인 금감원의 태도를 바꿀 적임자로 지목된다.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도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중량감 있는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서 전 사장은 3년 내리 BC카드의 수장을 맡는 동안 호실적을 이끌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을뿐더러 문 대통령과 같은 경남고를 졸업한 인연이 있다. 캐피털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물러난 박지우 전 KB캐피탈 사장을 ‘옹립’하려는 분위기다. 박 전 사장은 대표로 취임한 후 기업 자산을 크게 늘리고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연달아 갱신하는 등 캐피털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세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여신금융협회장 공모는 이르면 다음 달 초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 회장 임기는 오는 6월 15일까지다. 여신금융협회 고위 관계자는 “내달 초 이사회를 열고 회장추천위원 선임과 향후 일정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