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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진주 아파트 희생자 12세 초등학생 학교 충격과 슬픔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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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7일 오전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 사망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에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진주 가좌동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 사건으로 숨진 5명 중 한명인 12세 초등학생 A양이 다니던 모 초등학교에는 충격과 친구를 잃은 비통함에 잠겨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일부 학생들은 지금도 불안감속에 공포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현재 이 학교측은 참혹한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학생들에 대해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학교 상담사를 통해 심리상담을 하고있다.

이 학교는 18일 학생들이 등교를 한 오전 9시부터 6학년 전교생이 참석한 가운데 A양에 대한 추모행사를 가졌다.

친구들이 쓴 마지막 편지는 진주 한일병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 학교 교장은 사고 당시 참변을 12세 소녀가 혹시나 우리 학교 학생일까 싶어 노심초사하는 마음에 아침부터 사건 현장을 찾았다.

세계일보

이날 오전 이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2명의 재학생 중 1명과는 연락이 닿아 안심을 했으나 A양 부모와는 연락이 닿지 않자 직접 확인을 위해 아파트로 나왔으며 사망자가 인근 경상대병원으로 안치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한걸음에 달려갔다. 그러나 사망자가 A양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학교에서 A양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은 20% 내외로 등굣길에 나섰다가 아파트 곳곳에 낭자한 핏자국을 직접 목격하거나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들은 학생들은 엉엉 울면서 학교로 들어섰다.

평소 알고 지내온 친구들은 물론 2년째 A양의 담임을 맡게된 담임교사도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학교측은 이날 예정된 모든 수업을 취소한 채 학생들을 진정시키는데 주력했다.

교육청 Wee센터와 학교 상담실이 충격에 빠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상담에는 이날 하루에만 80여 명이 찾았다.

학교 측은 “충격이 너무 커 한동안 수업을 예전처럼 진행하기 힘들어보인다”며 “체육 등 전담교사가 투입되는 수업을 당분간 중단하고 담임 교사 위주로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평소 A양을 곁에서 지켜봐온 교사들의 충격도 커 교원 심리 치료도 따로 진행한다.

또 이 학교 학생회는 A양을 추모하는 마음에서 6학년 교실이 있는 학교 4층에 별도로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창원=안원준 기자 am33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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