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9 (화)

사라지는 충북 농업고교 교명 바꿔 일반고로 전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역을 대표했던 농업고등학교가 산업구조 변화로 사라지고 있다.

18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국원고(전 충주농고)는 인근에 있는 충주시 신니면 견학리의 논 4800여㎡를 매각하기 위한 입찰을 공고했다. 이 토지는 옛 충주농고 학생들의 농업 실습지였다. 이 학교가 일반고로 바뀌면서 실습지가 필요 없어 논을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충북 도내 농고는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개교해 지역을 대표하는 고등학교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위상이 쇠락하고 있다. 도내에는 농고가 6곳이 있었지만, 현재 순수 농업계열은 3곳에 불과하다.

‘농고’를 교명으로 사용하는 학교는 청주농고가 유일하다. 충주농고와 제천농고는 일반고로 바뀌었다. 1930년 충주공립농업학교로 출발한 충주농고는 2013년 교명을 국원고로 바꿔 일반고 신입생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전 학년을 일반고로 선발한 2015년 ‘농고 시대’를 마감했다. 제천농고는 1942년 제천공립농업학교로 설립된 뒤 제천고와 함께 제천지역을 대표하는 학교로 성장했다. 2007년 교명을 제천제일고로 변경해 2009년부터 모든 학년을 일반고로 운영하고 있다.

영동농고도 교명을 영동산업과학고로 변경했다. 이 학교의 3개 학과 가운데 농업계열은 바이오식품과 하나다. 나머지는 전자기계과와 골프과로 구성돼 있다.

도내 순수 농업계열은 청주농고와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 충북생명산업고만 남았다. 1945년 개교한 진천공립농업학교는 교명이 진천농고(1951년)를 거쳐, 진천생명과학고(2009년),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2012년)로 변경됐다. 이 학교는 바이오 식품과와 바이오 제약과 등 바이오산업 분야 2개 학과로 구성돼 있다. 충북생명산업고도 1944년 보은공립농업학교로 설립된 이후 보은농고 등을 거쳐 2017년 현재의 교명을 갖게 됐다.

청주=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